日 ‘라노벨’ 작가, ‘혐한 발언’ 논란으로 애니메이션 제작 ‘취소’

입력 2018-06-07 14:40

일본의 유명 ‘라이트노벨’ 작가가 과거 소셜미디어에 혐한·혐중 성향을 드러내는 글을 쓴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은 제작이 취소됐다. ‘가벼운 소설’이란 의미의 라이트노벨은 SF, 판타지 등 순수문학 이외의 영역을 포괄하고 있다.

‘두 번째 인생은 이(異)세계에서’ 제작위원회는 6일 “(소설의) 애니메이션화 발표 이후, 일련의 사안을 중대히 받아들여 애니메이션의 제작과 방송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소설의 일본 출판을 맡았던 ‘하비 재팬’ 역시 작가의 과거 발언이 부적절한 내용이었음을 인지했다며 일본 매체들을 통해 소설의 출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두 번째 인생은 이세계에서’의 작가 마인이 트위터에 한국과 중국을 겨냥한 혐오 발언을 쏟아낸 사실이 드러나며 시작됐다. 마인은 과거 “일본의 최대 불행은 옆 간국(강간의 나라)에 세계 최악의 동물이 살고 있다는 것”이라는 트윗을 올리며 한국을 비하했으며, 중국을 향해서는 “중국인들은 도덕이라는 말을 알고나 있냐”고 조롱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두 번째 인생은 이세계에서’에 출연키로 했던 성우 야스노 키요노는 하차 의사를 밝혔다. 야스노는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시온 역으로 출연하기로 했던 ‘두 번째 인생은 이세계에서’에 대해, 강판(하차)하게 된 것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야스노에 이어 다른 3명의 주연 성우도 같은 날 작품에서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마인은 이날 뒤늦게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생각 없이 한 말이었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에 대한 사과가 빠져 있어 ‘반쪽짜리 사과’라는 비판이 연이어 쏟아졌다. 주연 성우 4명의 출연 거부 의사와 논란을 검토한 출판사와 제작사는 원작의 출판과 애니메이션화 중단을 결정했다.


‘두 번째 인생은 이세계에서’는 이전에도 소설의 내용 때문에 작은 논란이 인 바 있다. 해당 소설의 내용은 과거 군인으로 수많은 살상을 저질렀던 노인이 사망 후 다른 세계로 환생하며 일어나는 일을 다뤘다.

우승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