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의 한 교수가 직접 촬영한 여성 모델 노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고려대 등에 따르면 고려대 보건과학융합과학부 A교수는 수년 전부터 사진촬영회 등에서 직접 찍은 여성 노출사진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해당 계정에는 여성 모델들이 속옷만 입은 채 포즈를 취한 사진이 다수 게시돼 있었다. A교수는 자기소개란에 “아름다운 여인을 카메라에 담는 것을 좋아한다”고 적기도 했다.
A교수의 계정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와 여초 커뮤니티로 확산되며 논란이 됐다. 학생들도 볼 수 있는 소셜미디어에 노골적인 노출 사진을 공개적으로 게시한 의도를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자 A교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며 ‘미친 XX들 때문에 비공개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후 계정을 아예 삭제했다.
현재 A교수는 고려대에서 학부 수업 2개, 대학원 수업 2개를 각각 맡고 있다. 그는 뉴시스에 “스튜디오 촬영회에서 직접 찍은 것”이라며 “3년 전부터 계정을 운영해왔고 팔로어 중에는 학생들도 있는데 왜 갑자기 문제를 제기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은 사진이고 수업은 수업”이라며 “사생활과 업무를 연관 짓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고려대 관계자는 “성평등센터에 신고가 접수돼야 학교 측에서 조사를 착수할 만한 사안인지를 결정한다”며 “비공개 원칙에 따라 신고 접수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