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경호 맡는 ‘구르카족’, 그들이 싱가포르까지 들어온 배경은?

입력 2018-06-07 11:19
사진은 구르카 부대 영국 왕실 복무 200주년 행사 모습. (사진=AP/뉴시스)

‘세계 최강의 용병’으로 불리는 네팔 구르카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경호를 맡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과 북한 모두 자체 경호인력을 대동하고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나서지만 전체 경호는 네팔 구르카족으로 구성된 싱가포르 특별경찰팀이 맡는다고 6일 전했다.

싱가포르 경찰은 1800명에 이르는 ‘구르카 분견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준군사조직인 민간회사가 고용하고 있다. 싱가포르 경찰은 이들을 북미정상회담장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정상회담이 열리는 센토사섬은 물론 거리, 호텔 등 총체적인 경비를 맡는다.

구르카족 분견대는 이미 샹그릴라 호텔에서 최근 열렸던 아시아 안보회의에 동원된 바 있다. 지난 1~3일 싱가포르에서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으로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가 열렸는데, 이 모임에서 북미정상회담 경호의 사전 연습을 마쳤다.

구르카 용병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1816년 영국 대영제국이 이들을 처음 용병으로 고용하면서부터다. 당시 네팔을 침공했던 영국군은 신식무기로 무장했음에도 ‘구크리’라는 단검 하나를 지닌 구르카족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들의 전투 능력을 눈여겨 본 영국군은 1816년 평화 협정을 맺고, 적군이었음에도 동인도 회사를 통해 용병으로 고용했다. 그리고 이후 영국군 출신 퇴역 장교들이 싱가포르 초기 경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구르카족 전사들이 싱가포르까지 들어오게 됐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