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하(본명 고윤하)가 난데없는 ‘묘비 촬영’ 논란에 휘말렸다.
윤하는 지난 6일 대전 현충원을 찾고 묘지 하나의 사진을 찍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감사합니다. 누리고 지키며 살겠습니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한 네티즌은 댓글로 “이 묘비의 인물이 윤하님과 혈연관계가 아니라면 타인의 묘비를 찍어 올리는 것은 명예훼손의 여지가 있다”며 “개인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계를 분명히 밝혀주고, 감상에 의한 무연의 타인 묘비라면 삭제바란다”고 적었다.
이에 윤하는 “외조부입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윤하의 외할아버지는 2000년 세상을 떠난 고(故) 김주호 예비역 대령으로, 1971년 6월 1일 소흑산도 간첩선 침투사건 때 간첩선을 격퇴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윤하는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자주 언급한 바 있다. 윤하는 2006년 KBS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 출연했을 때 “어릴 적 외할아버지가 공군기지에 데리고 가 비행기를 견학시켜 주셨다”며 “할아버지가 ‘똑똑하고 실력이 뛰어나도 아무 소용 없다, 끝까지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주셨다”고 회상했다.
2014년 6월 6일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순국선열들을 기리며 지금 우리가 이런 삶을 영유할 수 있게 된 뿌리는 어디인지 잘 생각해보는 하루가 됐으면 한다”며 “‘윤하, 가수 하게 해줘라’라고 마지막 유언을 남기신 저희 외할아버지는 지금 대전 현충원 장교묘역에 계신다. 현충일과 공연일이 겹쳐 만감이 교차하는 하루”라고 적은 바 있다.
윤하에게 묘비 사진에 대해 지적한 네티즌은 앞선 댓글을 지운 뒤 “윤하의 외조부님의 생애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어 오해가 있었다”며 “훌륭하신 외조부님께 존경을 표한다. 나도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밝혔다.
우승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