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듯 다른 현충일 메시지… 與 ‘평화’ 野 ‘보훈’

입력 2018-06-06 13:42

여야가 6일 제63회 현충일을 맞아 내놓은 메시지는 결이 조금 달랐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을 강조하며 ‘보훈’에 방점을 찍은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를 부각시켰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평화’에 중점을 뒀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국가의 부름을 받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온몸을 내던지신 호국영령의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의 뜻을 평화로 승화시켜 보답하는 것이 우리 후손들의 과제"라며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역사적 대전환을 맞이하는 2018년은 평화 보은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이자 후손들의 책무"라면서 "휴전 상태를 종식하고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논평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역시 확정됨에 따라 순국선열들이 그토록 바랐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더 이상 누구도 희생되지 않을 평화를 향한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애국열사들과 그 후손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사회는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다”라면서 “한국당은 그 후손들의 삶을 국가가 책임지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혀다.

배현진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영령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에 오늘의 우리가 있음을 바로 인식하고 더 강하고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하는데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경기도 성남의 현충탑을 참배했다. 6·25 전쟁 당시 서울을 중공군으로부터 수복할 때 성남에서 벌어진 ‘불곡산 전투’를 기리는 행보였다. 그는 방명록에 ‘서울 수복의 정신을 계승하고 서울 개벽을 이루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는 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다시 가슴에 새기고 군 기관까지 무너져가는 안보의식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안보의 균형을 잃은 이상주의 평화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현충일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확인하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짚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