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암벽등반가 알랭 로베르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6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무단으로 등반한 프랑스인 암벽등반가 알랭 로베르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35분쯤 롯데월드타워 125층 건물 옥상에서 로베르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로베르는 오전 7시57분쯤부터 맨손을 이용해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75층까지 등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로베르는 별다른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은 채 건물을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75층 외벽에서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타워 외벽 유지관리를 위해 설치된 BMU(Building Management Utility)에 탑승, 옥상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이후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로베르는 경찰 조사에서 “급진전되고 있는 남북관계를 기념하고자 타워 등반을 기획했다”며 롯데월드타워를 등반하기로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한편 롯데 측은 “안전사고 없이 잘 마무리되어 다행이지만, 2017년 5월 김자인 선수 등반처럼 사전에 우리와 협의를 하지 않고 올라간 부분은 유감”이라고 전했다.
로베르는 현재 송파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전 세계 고층 빌딩을 특별한 안전장비 없이 맨몸으로 등반해 ‘스파이더맨’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알랭 로베르는 2011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아랍에미리트연방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828m)를 6시간 만에 완등하기도 했다. 그는 런던, 시드니, 쿠알라룸푸르 등에서도 협조 없이 초고층빌딩을 올랐다가 체포된 바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