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투런포’-오승환 ‘만루포’…홈런으로 희비 엇갈린 韓 빅리거들

입력 2018-06-06 13:10
AP뉴시스

한국 빅리거들의 희비가 엇갈린 6일이었다.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는 팀 역전승에 발판을 놓는 투런포를 날렸고 오승환(36·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만루포를 얻어맞으며 2경기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추신수…역전승 발판 동점 투런

추신수와 동료들이 5일(현지시간) 팀 승리 후 서로 축하하고 있다. AP뉴시스

추신수는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7회말 동점 투런포 날렸다.

텍사스가 2-4로 끌려가던 7회말 1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볼카운트 2B1S에서 상대 우완 불펜 투수 유스메이로 페티트의 4구째 체인지업을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날렸다. 시즌 10호 홈런으로 지난해 22개의 홈런 이후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추신수가 한 시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것은 9번째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2008~2010년 3년 연속 1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고, 2012~2015년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2016년 부상 탓에 7개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22홈런을 날렸다.

지난달 30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5경기 만에 대포를 가동한 추신수는 아시아 출신 빅리그 타자 최다 홈런 기록을 178개로 늘렸다.

추신수의 홈런으로 4-4 동점을 만든 텍사스는 8회말 애드리안 벨트레의 좌중월 솔로포, 조이 갈로의 투런포 등으로 대거 3점을 올려 7대4로 승리를 거뒀다.

4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한 추신수는 지난달 24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시즌 타율 0.266(233타수 62안타)을 유지했다. 또 지난 5월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이날까지 21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벌였다.

오승환…만루포 허용, 평균자책점 4.00으로

오승환이 5일(현지시간) 만루포를 허용한 뒤 새 공을 받고 있다. AP뉴시스

오승환은 같은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7회초 무사 1루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토론토는 선발 마르코 에스트라다가 개리 산체스에 중전 안타를 맞자 마운드를 오승환으로 교체했다.

디디 그레고리우스에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며 불안하게 출발한 오승환은 애런 힉스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미겔 안두하르를 상대한 오승환은 초구 컷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얻어맞았다. 올 시즌 4번째 피홈런이다.

오승환은 만루포를 얻어맞은 뒤에야 안정을 찾았다. 타일러 오스틴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오승환은 글레이버 토레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오승환은 브렛 가드너를 3루수 뜬공으로 물리치고 길었던 이닝을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8회부터 조 비아지니에 마운드를 넘겼다.

타선이 7회말 1점을 만회해 2-4로 추격했으나 토론토는 비아지니가 8회 힉스에 우월 3점포를 맞으면서 양키스에 경기를 내줬다. 토론토는 결국 2대7로 졌다.

역전 만루포를 얻어맞고 1이닝 1피안타(1홈런) 1볼넷 3실점을 기록한 오승환은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2패째(1승 1세이브)다. 지난 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3분의2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첫 패를 떠안았던 오승환은 2경기 연속 부진하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이 3.12에서 4.00까지 치솟았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