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주택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해 이 집에 거주하던 50대 남성이 큰 부상을 입었다. 사고는 미스터리투성이다. 주택가라는 발생 장소부터 이례적인 데다 집에는 아세톤을 비롯한 다량의 화학약품이 있었다. 이 남성은 대기업의 방화관리자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5일 오후 10시34분 응암동 5층 건물의 5층에서 발생했다. 거주자 A(53)씨는 왼쪽 손목 2도 화상과 왼쪽 복부 및 허벅지에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깨진 유리창 파편에 인근 차량 2대도 일부 파손됐다.
소방당국은 폭발 장소에서 화학약품을 다량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변을 통제하고 경찰특공대를 투입했다. 육군 56사단 폭발물 처리반과 함께 현장조사를 벌였다. 국정원 테러정보통합센터 요원들까지 출동해 밤새 감식작업에 참여했다.
A씨는 폭발 당시 아세톤 용기를 열어둔 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기업의 본사 방화관리자라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치료 상황을 봐가면서 조사 일정을 조율한 후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