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어든 순간 ‘펑’ 터진 유리컵… 이케아 “그럴 수 있다”

입력 2018-06-06 10:59 수정 2018-06-06 11:01
사진=SBS 방송 캡처

세계적인 가구 브랜드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유리컵이 갑자기 폭발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케아 측에선 강화유리의 특성상 그럴 수 있다며 해당 제품을 계속 판매하고 있다.

5일 SBS 뉴스에 따르면 지난 1일 식당을 운영하던 박모 씨는 물기를 닦기 위해 유리컵을 집어든 순간 컵이 갑자기 폭발하듯 산산조각이 나면서 찰과상을 입었다.

박씨는 “폭탄 터지는 소리처럼 ‘퍽’ 소리가 크게 났다”며 파편이 가게 멀리까지 날아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업체 측에 문제제기를 했더니 ‘영수증을 찾아오면 환불해 주겠다’며 대수롭지 않게 대응했다”며 “900원(환불액)이 문제가 아니다. 이것 때문에 사람이 다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유리컵은 강화유리로 만든 제품으로 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국내에서 인기가 많다. 해당 컵은 국내외에서 문제가 발생해 스웨덴 본사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에도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유리컵이 폭발하듯 터지는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리컵 사고 피해자 신모씨는 “건조대에서 혼자 (유리컵이) 터졌다”며 “당시 임신 중이었는데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중국에서도 이케아의 또 다른 강화 유리컵이 폭발해 한 여성이 앞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강화유리의 경우 제조과정에서 미세한 균열이 생기거나, 불순물이 들어갈 경우 폭발할 수 있다며 특정 제품에 사고가 잇따른다면 공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케아 측은 강화유리 특성상 작은 충격이나 긁힘이 누적될 경우 파열될 수 있지만 잘게 부서져 큰 문제는 없다며 해당 유리컵의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 국내에는 식기에 쓰이는 강화유리에 대한 안전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