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에게 트럼프 ‘거래의 기술’ 선물했던 NBA 스타 로드먼이 싱가포르로 가는 까닭은?

입력 2018-06-06 10:0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절친’인 전 미국 프로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북미정상회담 기간 동안 싱가포르를 방문한다고 뉴욕포스트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벌레(The worm·로드먼의 별명)가 회담 개최일(12일) 하루 전 싱가포르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이번 협상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의 참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시청률은 매우 높을 것이 확실하다”며 “복잡한 외교 관계를 가진 나라와의 대화에서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대사들(ambassadors)을 내세우는 상황이 많고, 당신이 동의하든 안하든 로드맨은 그 역할에 딱 맞다”고 설명했다.

로드먼의 대변인인 대런 프린스는 싱가포르 방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의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할 경우 기꺼이 가겠다고 밝혔다. 프린스는 “(미국의)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등을 돌린 것처럼 보였지만 이제는 (좋은)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역사적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어린 시절부터 로드먼의 광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드먼은 김 위원장 집권 이후 5차례나 북한을 방문하며 친분을 쌓았다. 최근 방북했던 지난해 6월에는 김 위원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저서 ‘거래의 기술’을 선물하기도 했다. 로드먼은 지난 4월 미국 매체 TMZ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거래의 기술’을 주기 전까지 김 위원장은 트럼프가 누구인지 몰랐던 것 같다”며 “그는 책을 읽기 시작한 뒤부터 트럼프에 대해서 이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북한의 스포츠 대사가 돼 사람들이 북한 주민들이 어떤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싶다”며 “나는 그것이 지금 이 순간까지도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