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가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여배우 스캔들’을 언급하며 “우리 두 사람 중 하나는 진실을 말하고 한 명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5일 진행된 6·13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이 후보에게 “저를 고발하십시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토론회에서 ‘여배우 스캔들’을 언급하며 자신을 비난한 김 후보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후보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정책토론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도 곧바로 정책이 아닌 이 후보의 스캔들을 언급했다. 그는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토론만 할 수 없다”며 “이재명 후보가 저를 법적 조치를 선언했는데, 공직선거에 나온 후보가 국민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여배우 스캔들)을 은폐하면서 수차례 여배우에 대한 인격 살인이 자행됐다”며 “진실을 알고 있는 정치인과 언론인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지난 10년간 침묵했다”며 “침묵에 동조한 이들은 양심선언 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달 29일 KBS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도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주진우 기자가 여배우에게 보낸 메일을 우연히 봤다. ‘이재명이 아니라고 페이스북에 쓰라고 했다’는 내용이 있다”며 “여배우 누군지 아시죠? 모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그런 사람이 있다. 옛날에 만난 적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가 “얼마나 만났나. 답변하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재차 묻자 이 후보는 ‘여기는 청문회장이 아니다“라며 답변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찰이 범죄자 취조하듯이 일문일답하고 그걸 끝까지 할 것 같은데 답변하거나 제가 발언할 시간이 제한되어 있지 않은가. 정책을 얘기해야지 그렇게 시간을 보낼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답변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이 후보와 김 후보,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 이홍우 정의당 후보가 참석했다. 윤도한 MBC 논설위원이 진행을 맡았고 지상파 3사 KBS1, MBC, SBS를 통해 방송됐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