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도중 춤추고 노래한 의사… ‘합병증’ 호소 환자만 100명

입력 2018-06-06 06:00

미국의 한 피부과 의사가 수술 도중 음악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는 영상을 촬영한 것도 모자라 이를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100명에 가까운 환자들이 합병증을 겪어왔다고 주장한 가운데, 이 의사는 현재도 전문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피부과 전문의 윈델 보떼가 수술 중 춤추고 노래하는 영상 20여개를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게시해 물의를 빚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상에는 보떼가 환자가 무의식 상태로 누워있는 수술대 옆에서 노래하며 춤추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음악에 맞춰 환자의 피부를 절개하거나, 환자의 엉덩이에 기대며 환자의 맨살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했다.



보떼는 병원 홍보를 목적으로 이 영상을 올렸다. 하지만 일부 환자들이 그에게서 수술을 받은 뒤 합병증을 겪었다고 소송을 제기하자 영상을 삭제했다. 현재 3명의 여성이 보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100명 가까운 여성들이 합병증 증상을 호소했다.

변호사인 수잔 위트는 “직업윤리에 어긋나는 의사의 행위로 환자들이 뇌 손상, 외관 손상 및 감염 등을 입었다”며 “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 삭제됐지만 언론 보도 후 더 많은 여성들에게서 피해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조지아주 의사협회는 26개월간 이를 알고 있었다”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의협은 몇 개의 영상만으로 성급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보떼는 여전히 전문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