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6·13 지방선거 지원 유세를 활발히 다니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전 총리는 현충일인 6일 전남 여수를 방문한다. 이번 선거에서 여수시장에 도전하는 심정우 한국당 후보 지원유세를 하기 위해서다. 이 전 총리는 5일 “심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여수에 가는 것이 아니다”면서 “한국당이 호남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여수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소속으로 기초단체장에 도전하는 유일한 후보다. 한국당은 20년 만에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도 후보를 내지 못했다. 이 전 총리는 이와 관련해 “표가 조금 적게 나온 다고 호남을 포기하는 것이 정치냐”며 “이런 식으로 가면 이 당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총리는 이날은 충남 당진과 아산, 천안 등을 돌며 한국당 후보들 지원 유세에 나섰다. 지난 3일에는 홍준표 대표가 당초 유세를 예정했다 취소한 충북 제천을 방문해 엄태영 한국당 후보 지원 유세를 했다. 이튿날에는 울산과 경기도, 서울 등을 돌며 한국당 후보들을 지원 사격했다.
최근 이 전 총리의 광폭 행보는 ‘패싱’ 논란으로 선거 지원유세를 중단한 홍 대표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당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이 전 총리의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