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를 바르고,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계속해도 낫지 않는 어깨통증이 있다. 특히 중/장년층에 발생하는 까닭에 대부분 속절없는 세월에 무게로 치부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속절없는 세월 탓이 아닌 회전근개파열 때문이다. 실제 미디어에 낫지 않는 어깨통증으로 소개된 뒤로 회전근개파열 환자는 연간 89%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덕분에 많은 환자들이 오랜 어깨통증에서 해방을 맞았다. 그리고 환자가 급증하면서 과거 대학병원에서 시행하던 수술이 보편화되어 어디서든 치료가 가능할 만큼 환경도 개선되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기 마련, 최근 수술 후 재파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재파열 발생률 최대 25% 이상, 원인은?
한 번도 힘든 것이 수술이다. 때문에 재파열 환자의 억울함과 부담은 이루 말할 수 없다. AAOS, JBJS 등 관련 학회 및 SCI저널에 보고 논문에 따르면 재파열 발생은 낮게는 4%에서 높게는 25% 이상 보고된다. 이같은 원인에 대해 국제 어깨관절내시경 수련교육 병원지정과 세계권위 관절전문 SCI 학술지 KSSTA 논문심사위원, 최연소 AAC 학술대상 수상과 20편 이상 SCI 논문게재로 회전근개파열 수술 분야 권위자로 꼽히는 연세건우병원 어깨수술팀 문홍교 원장은 파열된 힘줄을 봉합하는 방식을 원인으로 꼽았다.
문홍교 원장은 “파열된 힘줄봉합을 위한 술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술식들에 공통점은 오로지 파열된 힘줄봉합에만 맞춰있다. 문제는 파열된 힘줄은 본래 자리를 벗어나게 된다. 따라서 파열된 힘줄만 봉합할 경우 뼈와 힘줄사이에 비접착면이 존재하며, 이로인해 불안정한 상태로 놓여 쉽게 재파열로 이어지게 된것이다”고 설명했다.
인공관절부담 없는 힘줄이식과 브릿지이중봉합
재파열된 환자 예후는 매우 좋지 못하다. 특히 재파열 시 파열범위도 커지고, 힘줄이 주변지방조직으로 변성되거나 아예 괴사 돼 버리기도 한다. 이런 경우 완전봉합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불완전 봉합으로 인한 불안정증, 그에 따른 관절간 마찰로 인해 어깨관절염이 가속화된다. 실제 재파열 환자의 어깨관절염 발생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러나 최근 문홍교 원장은 재파열 환자의 손상/소실된 힘줄을 화상피부 치료에 쓰이는 동종진피를 이용한 힘줄이식 후 브릿지이중봉합술을 통한 완전봉합 성공과 그에 대한 우수한 임상연구 발표하며 재파열 환자들의 정상적인 일상복귀에 앞장서고 있다.
문 원장은 “과거 재파열의 경우 힘줄상태가 좋지 못해 온전한 봉합이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손상/소실되었더라도, 동종진피가 이전 힘줄역할을 대신한다. 또한 관절내시경 장점을 극대화한 다차원 봉합술이 브릿지이중봉합술로 완전한 봉합이 가능하다. 이 술식은 파열이전 본래 위치에 힘줄을 재건하고, 교량형으로 힘줄과 뼈를 이중봉합하기 때문에 이전처럼 뼈와 힘줄 사이에 비접착면이 존재하지 않는 견고한 고정이 가능하다. 때문에 통증과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고, 재파열 위험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3~2017년까지 문홍교원장 수술팀이 브릿지이중봉합 환자 후향적 임상연구결과 술 후 부상/사고 등 외상환자를 포함해도 재파열 발생은 1% 미만이었고, 평균입원기간은 불과 2일(국내환자평균 10일)로 견고한 고정력이 안전한 수술결과뿐 아니라 환자의 빠른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됨을 알 수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