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홍준표, 역시 박원순 후원회장답게 열심히 뛴다”

입력 2018-06-05 14:45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해 ‘박원순 후원회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뒤에서 숨어 있겠다더니 박원순 후보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더라”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5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홍준표 대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홍 대표가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언급한 데 대해 “뒤에서 숨어 계시겠다고 하더니 또 말을 뒤집었다”며 “박원순 후보 후원회장답게 박 후보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 3일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 “박원순 후보가 3선을 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위적인 단일화가 아니라 시민들이 가능성 있는 후보에게 지지를 모아주는 방식이어야 한다. (김 후보에게도) 그런 원칙들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는 한국당 지지율보다 못 나오지만 저는 정당 지지도의 몇 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측이 주장하는) 여론조사 이전에 구글 트렌드나 네이버 트렌드에서 누가 1등인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안철수 후보 ‘부패 척결 서울 시정’ 기자회견 질의응답

Q. 박원순 시정 7년을 비판적으로 평가하시는데, 박원순 시장이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로 ‘찾동’이라 해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시행하고 있다. 후보 본인은 자랑스럽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어. 어떻게 보시나.

A. 지금 박원순 후보가 아주 작은 부분들에 대한 것들을 나름대로 했다. 예를 들면, 학교 화장실 개선사업 같은 작은 일들을 나름대로 했다만 정작 가장 중요한 서울이 필요한 큰 변화들이라는지. 또는 정말로 근본적인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대책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어떠한 일도 하지 않았다. 거기에 대해서 문제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특히 오늘은 박 시장뿐만 아니라 소위 6층 사람들, 6층 외인부대가 전체 서울시정을 망치고 있다는 그 말씀을 오늘 드리는 것이다.

Q. 후보들 따라다니며 만나 보니 서울시민 대부분이 정책에 대해서 홍보 안 되어있어서 아쉽다고 많이 말하고 있다. 아까 말씀하신 건, 홍보 인력 많아서 문제라 하셨다. 홍보 인력이 늘어나는 것은 서울시 정책을 시행하는 것에 있어서도 효율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A. 그런데 홍보가 인력뿐만 아니라 예산이라든지 창의적인 방법들 다 동원해야지 잘 알릴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것도 어느 정도가 있는 것이다. 상대적인 규모가 있는 것이다. 말씀드렸다시피 홍보 가장 잘하는 글로벌 기업 중에 하나인 현대차와 기아차 합한 홍보 인력이 80명 정도인데 서울시청이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아마 지금까지, 역대 서울시 중에 홍보 인력이 이렇게 많았던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규모가 국정홍보처가 국가 전체 홍보를 담당하고 글로벌 홍보까지도 담당하는 것 아닌가. 근데 거기의 60%의 인력이 여기 서울시청에서 그 정도 숫자가 근무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과다하고 문제가 있다고 말씀을 드리는 것이다.

Q.서울시장 되면 홍보 인력을 대폭 줄일 계획이신가?

A. 저는 적정규모로 운영할 생각이다. 그리고 다른 인력들은 서울시민들을 위해서 쓰겠다.

Q. 말씀하신 대로 박원순 시장의 시정 실패를 자체를 바로 잡는 데는 한국당 김문수 후보도 같은 생각인데. 단일화 문제 안 여쭤볼 수 없다.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를 그쪽에선 여론조사 하자고 하는데, 후보님은 그렇게 못한다고 그쪽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혹시 여론조사 단일화를 받아들일 생각 있으신 건가.

A. (그러면 오늘 내용은 다 하신 건가. 그러면 그 다음 현안으로 넘어가는건가) 저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말씀드린 내용 그대로다. 저는 인위적인 단일화가 아니라 시민들께서 가능성이 있는 후보에게 지지를 모아주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말씀을 계속 드렸다. 그래서 시민들의 열망, 박원순 시장이 3선을 할 어떠한 이유도 없다는 시민들이 절반도 훨씬 넘는다. 그 분들이 한 후보에게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지지를 모아주실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은 지지를 받지 못한 후보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포기하거나 마지막까지 경쟁하더라도 그건 유권자들이 시민들이 한 후보에게 표를 모아주실 것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 저는 일관되게 언론에도 말씀드렸고 김 후보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한 것이다.

Q. 일각에서 이야기가 나왔던 것처럼, 김 후보에게 대승적 양보 해달라라고 말씀 하신 건 아닌가?

A. 저는 그런 원칙들을 말씀드렸다.

Q. 어제 김관영 의원, 손학규 선대위원장, 바른미래당 선대위 입장이 김문수 후보가 자진 사퇴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말을 김관영 의원이 했는데.

A. 우리 선대위도 그렇고 일관되다. 그래서 과연 어느 후보가 박원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 제가 확장성이 있고 저만이 일대일로 맞붙었을 때 김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이다. 과거 대 미래 구도를 만들 수 있는 후보여서 과거에 이미 7년간 시정을 했고 별 실적이 없음이 증명된 과거의 후보인 박원순 후보와 미래를 열 수 있는 안철수 후보 간에 그런 구도를 만들 수 있다. 과거 대 미래의 구도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생각한다.

Q. 유세를 하면서 ‘박원순 시장의 3선을 막기 위해서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를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는 들어보셨는지?

A. 그런 말씀 하시는 분들이 많고, 그래서 그분들께도 저한테 지지를 모아주시면 그게 큰 힘일 될 거라는 말씀을 계속 드리고 있다. 그리고 좀 고민하시는 분들께도 이렇게 말씀드린다. 만약 지금 이렇게 실업률이 높고,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서울, 그냥 이대로 괜찮다고 생각하시면 박원순 후보 지지하시면 된다고.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이 실업률 문제 해결하고, 일자리 만들고, 그리고 미세먼지 문제 해결하고 싶으시다면 저를 지지해주시라고 제가 말씀드린다. 제가 꼭 그런 문제 해결할 수 있고, 해결하겠다고 말씀 드렸다.

Q. 김문수 후보가 드롭을 하지 않는 한 단일화를 할 방법이 없다고 보면 되는가?

A.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 문제는 시민들께서 결단을 해주셔야 한다. 과연 누구를 찍는 것이 박원순 시장의 3선을 막을 수 있는지 현명하게 판단해주시기 바란다. 결론은 이미 나와 있다.

Q. 일요일에 만나서 논의하실 때 박원순 후보의 3선을 막자에 대해서는 공감을 이루신 게 맞는지?

A. 같은 공감대가 있었다. 즉 박원순 시장이 다시 3선을 하는 것은 서울을 위해서 정말 막아야만 되는 그런 상황이다. 그리고 또 정부의 경제정책이 제대로 가고 있지 않은데 거기에 경고를 해야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 기조를 바꿀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씀도 드렸다.

요즘 보면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잘못된 경제정책을 정부가 계속 밀어붙이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말도 되지도 않는 자료를 가지고 90%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잘못 이야기를 했다. 그 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부여당이 승리하면 이 정책 그대로 밀어붙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본다. 그러면 앞으로 2년 간 계속 이 상태로 가게 되면 우리 경제는 파탄지경에 이를 것이다. 그래서도 서울시민들이 여기에서 정말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

Q. 사전투표가 있어서 단일화를 고려했을 때는 시간이 많지 않다. 조율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을지?

A. 저는 선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서울시민들께 왜 이번에 박원순 시장이 3선이 되면 안 되는지 (말씀 드리겠다) 지난 7년 간 한 게 없지만 크게 잘못한 것도 없지 않느냐고 잘못 알고 계신다. 그래서 그 부분들에 대해서 열심히 알려드리고, 제가 하고자 하는 서울의 모습들, 비전들, 특히 ‘서울개벽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열심히 알리겠다.

그런데 아쉬운 것 중 하나가 TV 토론이 지방선거 역사상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렇게 두 번밖에 열리지 않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것 모두가 박원순 후보가 TV 토론을 계속 피해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8일만 두들겨 맞아도 참고, 피하면 당선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하자 있는 물건 판매하겠다는 것 아닌가?

이제 토론회 한번 남았지만 잘 살펴보시면 선관위 주최 토론조차도 다른 지역에는 전부 주도권 토론이 있는데 서울만 그걸 뺐다. 이건 정부여당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이런 부분을 포함해서 저는 고쳐져야 한다고 본다. 언제까지 도망만 다니실 것인가?

Q. 홍준표 대표가 페이스북에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 안 후보께 구국적인 결단을 바란다고 했다. 사실상의 후보사퇴를 요구를 했다. 여기에 대해서 입장은?

A. 뒤에서 숨어계시겠다고 했는데 또 말을 뒤집으셨다. 박원순 후보 후원회장답게 박 후보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고 계신다.

Q.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계기로 다른 선거까지 단일화를 확대하실 계획이 있는지?

A. 저는 일관되게 말씀드렸다시피 선거 초반부터 제가 야권 대표선수다, 그리고 결국 단일화라는 것은 한 후보에게 시민들의 지지가 모여지면 다른 후보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보를 하거나 아니면 결국은 유권자들이 표를 모아주시는 방식으로 될 거라고 이미 입장을 말씀드린 바 있다.

Q. 후보님이 계속 말씀하시는 게 시민들께서 후보님한테 지지를 모아주실 것이라 말씀하신다. 양강구도 여론조사를 보면 딱히 김 후보와 차별점이 크지 않다. 그 부분은 생각하시는지?

A. 정당지지도와 후보들 지지도를 비교해보시면 박원순 후보는 민주당 지지를 깎아 먹는다. 김문수 후보도 자유한국당 지지보다 못 나온다. 저만 우리 정당지지도 몇 배로 받고 있다. 그리고 그것 자체가 서울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에 대한 기대가 나온 것 아닌가 한다. 다른 후보들은 모두 다 ‘정당에 소속되어 있다’, ‘같은 편이다’ 외에는 어떤 장점도 없는 것이다. 그리고 여론조사 이전에 구글트렌드나 네이버 트렌드 한번 봐주시라. 예를 들면 네이버를 많이 쓰시면 최근 사흘 간 네이버 트렌드에서 누가 1등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시기 바란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