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우리는 이 소행성의 지구 충돌 8시간 전까지 몰랐다

입력 2018-06-05 14:39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그린 소행성 ‘2018 LA'

지구에 2m 크기의 소행성이 떨어졌다. 땅에 닿기 전에 소멸됐지만 초속 17㎞로 날아 엄청난 섬광을 내며 폭발했다. 이 소행성이 발견된 시점은 낙하를 불과 8시간여 앞두고서였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4일(이하 현지시간) “소행성 ‘2018 LA’가 지난 2일 오후 6시44분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로 떨어졌다”며 “소행성은 바위 정도의 크기다. 대기권에서 안전하게 소멸될 만큼 작았다”고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대 산하 카탈리나 스카이서베이팀은 낙하를 8시간 앞둔 이 소행성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뒤늦게 발견한 탓에 추락지점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었다. 아프리카부터 인도양까지 지구 남반구의 여러 곳이 추락지점으로 지목됐다.

소행성은 보츠와나로 떨어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탄자니아, 나미비아와 국경을 맞대고 아프리카 남부 내륙에 있는 국가다. 소행성의 비행과 폭발 과정은 추락지점과 인접한 남아공의 한 농장 CCTV에서 포착됐다.



소행성은 어둑해진 저녁 하늘을 순간적으로 낮처럼 밝게 바꿀 정도로 강한 빛을 발하며 폭발했다. NASA는 지상에서 수킬로미터 떨어진 상공에서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상까지 떨어진 소행성이 인간과 관측 장비에 의해 미리 예측된 사례는 세 번째다. 2008년 아프리카 북동부 수단으로 떨어졌던 4m 크기의 소행성은 19시간 앞두고 발견됐다. 2014년 대서양으로 떨어진 소행성도 대기권 진입을 몇 시간 앞두고 포착됐다.

NASA는 “소행성 ‘2018 LA’가 우리에게 실전훈련의 기회를 제공했다. 지금까지의 소행성 낙하 사례들은 더 큰 소행성의 충돌 위험을 적절히 대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