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특수요육원 편도체 자극을 통한 발달장애, 자폐증, 언어치료

입력 2018-06-05 14:26

'스스로 자(自)'에 '닫을 폐(閉)', 자기 스스로 닫았다는 뜻을 지닌 자폐증은 다른사람과 상호관계가 형성되지 않고 정서적 유대감을 쌓지 못하는 아동기 증후군을 말한다. 사회교류는 물론 언어, 의사소통 기능에 있어서 발달이 더디거나 비정상적인 기능을 보이는 신경발달장애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고 불리고 있는 자폐증은 왜 일어나며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보건복지부는 몇 년 전부터 자폐 스펙트럼 장애 및 발달장애를 공식적으로 뇌 발달 장애라고 정의하고 있다. 60년대에만 하더라도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지만, 현재는 뇌 기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것을 원인으로 두고 있다. 뇌 중심에는 작은 계란처럼 생긴 두 개의 시상이 있는데, 인간이 접촉하는 모든 감각이 이 곳으로 모아진다. 이 감각을 인식하며 적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뇌의 기능이 발달하는데, 자폐증은 시상에서 감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이에 대한 반응 행동을 만들지 못해 의미를 알수 없는 반복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폐증 및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 오히려 관절이나 근육, 인대 등 신체기능에는 별 문제가 없다. 이를 조절하는 신경의 발달이 지연되거나 이상이 있어 자극과 상황에 적절한 상대적 행동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양쪽 측두엽에는 아몬드처럼 생긴 편도체라는 부위가 있는데, 이 편도체는 위험을 감지하는 곳으로 자폐아이의 대부분이 위험을 잘 감지하지 못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대응행동을 하지 못해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특수요육원의 강정아 원장은 자폐증의 원인을 환경적 원인에 두며 "자녀를 돌 전후에 TV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많이 노출시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상호작용을 할 수 없는 매체기 때문에 뇌 발달을 저해하는데다, 부모가 제대로 상호작용을 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신경계가 자율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처리하는 경험 자체를 발달시키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특수요육원에서는 브레인 우드 숲을 조성하고 말을 태우는 등 새로운 자극을 통해 전정감각과 운동감각을 발달시키기 위한 여러가지 치료법을 시행하고 있다. 강원장은 서울대학교 강봉균 교수의 논문을 빌어 "인간이 기억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편도체의 '공포반응'이 필요하다"며 "작고 큰 위험상황을 통해서만 편도체가 발달할 수 있고 주의력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특수요육원의 강원장은 뇌성마비 딸을 키우며 자폐아동을 직접 치료하기 시작했고, 남편인 한국뇌발달연구소 김일권 소장과 함께 30년 넘게 뇌를 연구해왔다. 현재는 대학에서 석박사과정 강의 및 특강을 진행하고 있으며 IQ 150의 영재를 위한 뇌발달 프로그램 개발도 하고 있다. 발달장애 및 자폐증 치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특수요육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