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갈라진 日후쿠시마, 산사태 위험까지… 주민들 “집 무너질까 걱정돼”

입력 2018-06-05 13:58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7년 전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났던 일본 후쿠시마현 내륙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땅이 갈라져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사태의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4일 YTN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후쿠시마현은 여기저기 땅이 갈라지고 널찍한 밭 한가운데도 선명한 틈이 생겼다. 멀쩡하던 땅이 무려 30cm 이상 갈라지기도 했다. 도로는 이 틈과 구멍을 막기 위해 온통 파란 포장으로 덮여 있다. 균열은 1시간에 4mm를 초과해 사이렌이 울리기도 했다. 그만큼 균열의 크기와 속도가 심각하는 의미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후쿠시마현에 사는 한 주민은 YTN과의 인터뷰를 통해 “마룻바닥은 눈에 띄게 기울었고 틈이 상당히 벌어졌다”며 집 상태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집이 언제 무너질까 생각하면 오늘은 어디서 자면 괜찮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40일 전쯤 산 중턱 도로에서 처음 시작된 균열이 점점 범위가 확대되더니 결국 주민 60여명이 모여 사는 마을까지 밀려왔다. 일본 산사태학회 해설위원회는 “눈이 녹은 물이 땅속으로 들어가 지하수가 상승하고 (지반이) 움직인 것 같다”며 “지난 겨울 유독 많이 내린 눈이 녹아 땅속에 스며든 게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지자체는 피난 권고를 내리고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조만간 장마가 시작되면 지하수가 더욱 증가해 산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