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인 줄 알았는데 난치성 색소 오타모반? 전문의 상담 후 치료해야

입력 2018-06-05 13:00
사진 - 대전 둔산동 엠제이피부과 김경훈 대표원장

야외 활동이 잦은 초여름이 다가오면서 자외선 노출이 많아지고 있다. 더워지는 날씨가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기미, 잡티, 주근깨 등 거뭇거뭇한 색소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다.


2~30대 여성들도 ‘환하고 깨끗한 피부’를 갖고자 얼굴에 발생한 색소 질환을 치료받기 위해 피부과를 방문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기미’인 줄 알고 진료를 받으러 왔다가 ‘양측성 오타모반’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기미와 오타모반은 생기는 부위가 같고 색깔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혼동하기 쉬운 색소 질환이다.

기미와 오타모반은 확연히 다른 색소 질환이다. 기미는 점세포 덩어리가 아닌 멜라닌 색소의 집합체이다. 멜라닌 색소가 끊임 없이 발생하여 1년 내내 얼굴에, 그 중에서도 주로 광대 부위에 군집을 이루는 질환이다.

반면, 오타모반 및 양측성 오타모반은 피부 깊은 곳(진피)에 검은 점세포들이 생성되어 피부에 색소 반이 생기는 질환이다. 사춘기 이후에 광대뼈, 눈밑, 콧구멍 주위, 이마의 양쪽 가장자리에 짙은 회색이나 갈색의 반점이 양측으로 생기는 점의 일종이다. 대부분 기미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으며 대개는 20대에서 30대에 생기기 시작한다.

오타모반에는 ‘오타모반’과 ‘후천성 양측성 오타양모반’이 있는데 친척지간이다. 오타모반은 일부는 출생시부터 발생하며 일부는 출생 이후에 생기기도 하는데 사춘기를 지나면서 점점 짙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일측성으로 생기나, 10%에서는 양측성으로 발생한다. 저절로 없어지지 않으므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평생 동안 지속된다.

대전 둔산동 엠제이피부과 피부과 전문의 김경훈 대표원장은 “오타모반은 발생 연령이 기미보다 훨씬 이르며 갈색의 기미에 비해 색깔이 청회색을 띠고 있으며, 편측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양측성 오타양모반은 쌀알 크기의 둥근 갈색 혹은 회색의 반점들이 양측성으로 군집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기미와 매우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기미와 오타모반은 서로 다른 질환이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질환에 적합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타모반, 오타양모반 치료는 기미 치료보다 수월하며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진피 내의 색소 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레이저 시술과 미백 치료를 병행하면 레이저의 효과를 증대시켜 보통 1~2년 정도에 만족할 만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저출력 레이저토닝 치료를 병행 치료하여 모반 치료 효과와 더불어 얼굴피부 전체를 맑고 깨끗하게 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오타모반, 오타양모반을 단시간에 해결하고자 레이저의 강도를 세게 치료하다 보면 영구적인 ‘탈색반점’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즉 모반은 없어졌는데 그 부위가 하얗게 되어 마치 바둑이처럼 얼룩덜룩해 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영구적으로 지속될 수 있으므로 무리하게 치료를 강행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색소 질환을 개선하기 위한 레이저 시술은 전문 기기를 다루기 때문에 의료진의 경험과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좌우될 수 있다. 무엇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임상 경험이 많은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