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안철수 후보가 대승적으로 결단해야”

입력 2018-06-05 11:12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5일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양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홍 대표는 오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서울시민과 야권에서는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야권이 분열돼 선거를 치르면 지난 탄핵 대선의 재판이 될 수밖에 없다”며 “안 후보가 대승적 결단으로 양보해 주시면 지방선거후 양당이 대동단결해 문재인정권의 폭주를 막고 야권 대통합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현실적으로 조직과 정책면에서 우세에 있는 김문수 후보가 사퇴하기는 참 어렵다”며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25개 구청장, 광역·기초의원,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 후보의 인물 됨됨이는 높이 사지만 열세에 놓인 조직으로는 현실적으로 선거를 치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여의도역 출근길 인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누가 박원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 거기에 사람들이 지지를 모아주실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김 후보를 다시 만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정치적 예의와 시·구의원 문제 같은 현실적 문제로 인해 협상은 결렬됐다”며 “따라서 단일화는 절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