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AS로마의 알리송 베커(25)가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와 리버풀뿐만 아니라 티보 쿠르트와(26)의 재계약과 문제를 겪고 있는 첼시까지 영입전에 가세했다는 후문이다.
가장 가시권에 있는 후보는 레알이다. 레알의 회장 플로렌티노 페레즈는 ‘뉴 갈락티코’의 일원이자 이케르 카시야스의 장기적 후계자로 알리송을 선택했다.
알리송 역시 레알행 만을 원하고 있으며 현재 레알의 넘버원 골키퍼인 케일러 나바스의 팬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르카의 보도를 인용, “리버풀이 골키퍼 사상 최대 이적료를 지불한다 하더라도 로마는 알리송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송은 레알이 움직여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알리송과 레알이 서로를 간절히 원하고 있음에도 알리송의 이적은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곧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시작되는데다 지네딘 지단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현재 레알의 사령탑 자리가 공석이기 때문이다. 차기 감독 선임에 따라서 알리송 영입 여부가 확실히 결정된다.
또한 로마가 순순히 내줄지도 의문이다. 알리송과 로마의 계약은 2021년 여름까지다. 제임스 팔로타 로마 회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내가 왜 알리송을 보내야 하는가”라며 “절대 다른 팀에 팔지 않는다”고 불거진 이적설을 전면 부인하기도 했다.
알리송은 골키퍼의 기본인 동물적 감각을 바탕으로 한 환상적인 선방능력을 자랑한다. 이번 시즌 유벤투스(24실점)에 이어 세리에A 최소 실점(28실점)을 기록한데는 알리송의 공이 제일 컸다.
뿐만 아니라 브라질 출신답게 유연한 발재간과 빌드업 능력, 커버 범위에서 굉장히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 화려한 발재간으로 상대 공격수들을 재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드리블을 5번 시도해서 5번 모두 성공 시켰다. 또한 짧은 패스가 경기 당 15.4회로 세리에A 골키퍼중 1위를 기록했다. 그의 짧은 패스 성공률은 98.7%로 실패한 짧은 패스가 5경기당 1회에 불과하다. 현대축구가 골키퍼에게 요구하는 다양한 덕목들을 두루 겸비한 ‘완성형 골키퍼’라고 할 수 있다.
레알과 리버풀 등 여러 빅클럽들이 알리송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의 영입 경쟁에서 승리할 클럽은 어디가 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