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샤이 안철수’ 분명 있다”

입력 2018-06-05 10:30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5일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에 우호적인 선거유세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며 수치에 잡히지 않는 ‘샤이 안철수’ 지지층이 있다고 주장했다.

손 위원장은 오전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신촌에서 선거유세를 했는데 시작 전 30분 동안 사람들이 사진 찍고 악수하고 사인도 받고 하면서 30분 늦어졌다. 결국 차단하고 유세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저께 강남역 유세 때는 강남대로를 걷는데 인도가 꽉 막혀 통행이 안 될 정도였다”며 “샤이 안철수가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손 위원장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들어 ‘샤이 안철수’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번 대선 당시 여론조사를 보면 문 대통령 지지율이 전체적으로 41%정도 됐다”면서 “그런데 지난번에 누구를 찍었냐고 물어보면 문 대통령의 지지가 60% 나온다고 한다. (그런 것을 보면) 샤일 안철수 같은 것이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김 후보의 양보를 촉구했다. 손 위원장은 “길거리를 가다 보면 ‘단일화 해야 한다’는 말이 많고 특히 중년·노년층은 단일화에 대한 기대가 아주 크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 후보도 ‘내가 안 되는 게 뻔한데 안 되는 게 뻔한 것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한국당 다른 후보자들에 대한 영향도 있을 텐데 정치라는 게 결단의 미학이니 (김 후보에게) 그것을 기대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와 김 후보는 지난 3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심야회동을 갖고 단일화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 측은 계속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안 후보가 김 후보의 양보를 요구하면서 논의는 평행선을 달렸다고 한다. 오는 8~9일 사전투표가 실시되고 7일부터는 여론조사 공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치권은 야권 후보 단일화의 마지노선을 6일까지로 보고 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