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예고’ 박유천, 팬미팅서 눈물…“나는 바람 앞의 등불”

입력 2018-06-05 10:21

그룹 JYJ 멤버 겸 배우 박유천이 4일 서울 광진구 YES24 라이브홀에서 자신의 생일을 맞아 팬미팅을 열었다. 과거 성추문 사건 직후 국내 복귀 첫 행사로 2015년 8월 김준수와 진행한 팬미팅 이후 약 3년 만에 마련한 자리다. 박유천은 3월 일본 도쿄 팬미팅을 시작으로 국내 팬미팅까지 이어가며 앞으로의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살이 조금 빠진 듯한 모습의 박유천은 무대 등장에 앞서 영상 편지를 내보내며 조심스럽게 팬들과 재회했다. 영상에서 박유천은 “힘든 순간에도 여러분 덕분에 견딜 수 있었고 또 여러분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박유천은 “그 동안 걱정 많으셨죠?”라고 묻기도 하며 이내 “미안합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길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박유천은 첫 노래로 자신이 작사, 작곡한 동방신기의 ‘여우비’를 부르며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매 곡마다 울음이 터졌던 박유천은 “(가슴을) 누르면서 부르지 않으면 큰일 날 뻔 했다”고 뒤늦게 고백하며 “그만큼 여러분들이 많은 힘이 되고 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옛날처럼 좋은 이야기만 듣지도 않는다”며 “그런 말들에 오히려 돌아보며 생각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각종 스캔들로 은퇴의 기로에 서기도 했던 박유천은 ‘재회’라는 곡의 의미를 강조했다. “나름 용기 내서 여러분들 앞에 서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는 것이다.

밝은 톤을 유지하던 박유천은 행사가 말미에 다다르자 웃음기를 거두고 자신의 현재 상태를 ‘바람 앞의 등불’ 이라며 솔직하게 고백했다.

박유천은 마지막 인사에서 “조금씩 여유를 되찾고 작은 것에 큰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응원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최근 공식입장을 낸 결별과 관련해선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