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재보선 전패’ 여론조사에 또 “왜곡”… “반드시 이긴다”

입력 2018-06-05 09:48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또 ‘여론 조작’ 주장을 폈다. 6·13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12곳 재·보궐선거에서 한국당 후보가 모두 열세라는 방송사 공동여론조사 결과를 “왜곡된 조사”라고 했다. “우리 지지층이 아예 투표를 포기하게 하려고 방송사들이 난리”라며 “우리의 조사와 분석은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지원유세를 중당한 지 이틀째인 5일에도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전날 “북미정상회담은 위장평화회담”이라고 주장한 글에 이어 두 번째로 선거지원 ‘공중전’에 나선 것이다. 홍 대표는 이 글에서 “방송사들이 왜곡된 여론조사로 우리 지지층의 투표 포기를 부추기려 한다. 곧 신문도 똑같은 방법으로 시·도지사 여론조사를 대대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조사와 분석은 (방송사 여론조사와) 전혀 다르다. 북풍에, 여론조작에, 어용방송, 어용신문에 포털까지 가세한 역대 최악의 조건이지만 우리 후보들은 민심을 믿고 나가면 이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확신의 근거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 당시 치러진 총선에서 찾았다.

홍 대표는 “노무현 탄핵 시절 전국에서 우리가 당선될 곳은 한 곳도 없다고 했지만 선거 결과 121석이나 당선됐다. 득표율도 열린우리당과 3%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그만큼 우리 국민은 균형감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의 본질은 북풍이 아니라 민생과 견제다. 도탄에 빠진 민생을 살리고 일당 독재를 막는 선거다. 반드시 이긴다”고 강조했다.

4일 오후 공개된 KBS MBC SBS 3사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는 재·보궐선거 12곳 중 11곳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위를 달리고, 민주당 후보가 없는 경북 김천에서도 무소속 후보가 한국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것이었다. 제1야당인 한국당은 텃밭에서도 선두에 올라서지 못한 터였다.

민주당이 1위를 차지한 곳은 서울 노원구병, 서울 송파구을, 부산 해운대구을, 인천 남동구갑, 광주 서구갑, 울산 북구, 충북 제천시·단양군, 충남 천안시갑, 충남 천안시병, 전남 영암군·무안군·신안군, 경남 김해시을 등이다.

후보 지지도와 함께 정당 지지도도 민주당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보선 12개 선거구 중 경북 김천시를 제외한 모든 선거구에서 민주당의 지지도가 가장 높게 나왔다. 한국당 지지도가 앞서는 곳은 김천시가 유일했다. 한국당이 30%로 1위, 민주당이 24.2%로 2위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까지 재보선 12개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각 선거구당 500~506명)에게 전화(유선 15~41%·무선 59~85% 내외)를 걸어 결과를 냈다. 성별·연령·지역 할당 후 유선전화 RDD(무작위 전화걸기) 및 무선전화가상번호(통신 3사 제공) 방식으로 표집했다.

지난 4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라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응답률은 각 선거구별 10.8%~26.4%다. 표본오차는 각 선거구에 따라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수준이다. 자세한 내용은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세터, 한국리서치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홍준표 대표 페이스북 글 전문

왜곡된 여론조사로 우리 지지층이 아예 투표를 포기하게 하려고 방송사들이 난리입니다. 곧 신문에서도 똑같은 방법으로 시·도지사 여론조사도 대대적으로 할 겁니다.

그러나 우리의 조사와 분석은 전혀 다릅니다. 북풍에 여론조작에 어용방송, 어용신문에 포털까지 가세한 역대 최악의 조건이지만 우리 후보들은 민심을 믿고 나가면 이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노무현 탄핵 시절 그 당시 전국에서 우리가 당선될 곳은 한 곳도 없다고 했지만 선거 결과 121석이나 당선되었습니다. 득표율도 열린우리당과 3퍼센트 차이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은 균형감각이 있습니다.

이번 선거의 본질은 북풍이 아니라 민생과 견제입니다. 도탄에 빠진 민생을 살리고 일당 독재를 막는 선거입니다. 당원 동지여러분! 힘냅시다. 반드시 이깁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