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 잡으려다 사람잡는다…구명조끼 필히 착용

입력 2018-06-04 16:44 수정 2018-06-04 16:48
23일 강원 정선군 여량면 여량리 골지천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던 신모(67·여)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뉴시스

여름철이 다가온 가운데 다슬기를 잡다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영동소방서에 따르면 오전 10시쯤 충북 영동군 양산면 호탄리 금강에서 한모(78)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한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30분쯤 대전 집에서 영동 양산으로 다슬기를 잡으러 간다며 나간 뒤 연락이 되지 않아 이날 밤 아들(48)이 실종 신고한 상태였다. 경찰은 한씨가 다슬기를 잡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 23일에는 전날 다슬기를 잡으러 집 밖을 나선 신모(67·여)가 강원 정선군 여량면 여량리 골지천 인근에서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되는 등 다슬기 익사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강원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다슬기 익사사고의 대부분이 방심에 의한 것”이라며 “다슬기에만 정신이 팔려 점점 깊은 곳으로 들어가다 물에 빠지거나 급류에 휩쓸려 사고가 발생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를 당하지 않으려면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하지만 작업 자세 특성상 착용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우려했다. 다슬기를 잡기 위해서는 허리를 숙이고 팔을 뻗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조끼가 팔의 움직임을 방해한다며 입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소방 관계자는 다슬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다슬기를 잡으면서 주위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다슬기를 잡아햐 한다”며 “무엇보다도 구명조끼 착용 등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