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4일 서울 용산구 빌딩 붕괴 사고와 관련, “건물 벽에 해바라기를 그린다고 주민들이 안전해지겠느냐”며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도시재생사업을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건물 붕괴 현장인 용산구 한강로2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건축·재개발 문제도 주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박 후보의 발언을 보니 구청이 잘못했다며 구청 탓만 하던데 이런 식으로 묻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책임 회피하면 곤란하다”며 “박 후보가 지금은 직무정지 상태지만 직전 서울 시장이었으니 서울시에 이번 일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하라고 하는 게 책임 있는 사람의 도리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구청 탓이 아니라 서울시에서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박 후보는 유체이탈 화법을 쓸 게 아니라 서울시에 직접 안전점검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사고 발생 당일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말씀을 종합해보면 주변 건물에 금이 가거나 지반이 침하하는 현상이 있어서 지난달부터 구청에 신고를 했는데 구청은 보고가 제대로 안 된 상태”라며 “오늘 큰 인명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지만 얼마든지 위험 요소는 있었던 거고 구청이 보고를 못 받았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