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최저임금 인상 효과 발표’ 물어뜯는 野… ‘서민 경제’ 선거 키워드로

입력 2018-06-04 14:38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서민경제 2배 만들기 대책회의에 참석해 정진석 경제파탄대책특위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야권이 청와대가 발표한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선거 국면을 반전시키려 하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민경제 2배 만들기 대책회의’를 열고 “서민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렀는데 대통령이나 청와대 참모들의 경제 인식은 참으로 걱정스럽다”고 운을 뗐다.

정진석 한국당 경제파탄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어제 홍장표 경제수석의 설명을 듣고 여론조사 왜곡이 생각났다”며 “이정도로 아전인수, 견강부회, 눈 가리고 아웅이 어디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 수석의 설명은 영세 자영업자 600만명을 빼놨다. 정작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영세 자영업자를 제외하고 이득 본 사람만 따져서 통계를 제시했다”며 “모집단을 편의적으로 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청와대는 통계청 조사 결과까지 부정하며 요상한 숫자놀음을 벌이고 있다”며 “최저임금 정책에 문제를 제기한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패싱 논란’을 겪었고, 병 주고 약 주는 식으로 명색만 컨트롤타워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최저임금 논란에 대해 “조금 더 크게 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며 “박근혜정부때 경제성장률이 2%대였다. 그래서 그때 저성장 저고용 우리경제 활력을 잃었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고용의 늪에 빠졌다가 이제 3%대로 회복하고 있는 중”이라며 “여전히 미흡하고 국민 체감에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전과 달리 이제 시작을 하고 있는 거 아니겠나”라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또 “신문을 보면 ‘영세자영업자의 소득 감소는 설명하지 못했다’고 제목을 달았는데, 문 대통령이 하신 말씀은 처음부터 전체 가구나 전체 국민을 상대로 한 얘기가 아니었다”며 “처음부터 근로자 가구의 90%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