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4일 “6월 14일 아침, 외신기자들은 ‘한국 선거, 또 한 번의 이변’이란 제목의 기사를 송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국민 모두가 판문점 남북회담의 장면들에 감동해 민주당 후보를 뽑을 것처럼 얘기들 하지만, 결코 대한민국의 전국선거가 그리 싱겁게 끝난 적은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지방선거가 한반도 비핵화 이슈에 묻히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안 후보는 또 “북한이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실험실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프리카는 유선 인터넷을 거치지 않고 모바일 시대로 건너뛰었고, 세계 최초로 철도를 만든 영국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 고속철도 도입이 가장 늦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남한의 경우 기존 규제를 없애거나 변경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에 반해 북한의 경우 한 사람이 결정하면 최고의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난 7년간 시정을 비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날은 박 후보를 겨냥해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 댄스’를 즐겼다”고 비꼬았다. 그는 “전 세계의 메가시티들이 혁신경쟁을 할 때 서울은 앞으로 가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뒤로 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워크(moonwalk)’란 댄서가 마치 앞으로 스텝을 딛는 것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뒤로 움직이는 댄스 기법을 의미한다.
안 후보는 “박 시장 임기 7년간 서울의 실업률·폐업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고, 미세먼지는 세계 최악 수준”이라며 “서울의 글로벌 도시경쟁력은 2011년 세계 10위에서 지난해 38위로 추락했다”고 맹비난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