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대한항공 조원태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 현장조사

입력 2018-06-04 10:19
뉴시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에 대해 교육부가 4일 현장조사에 나섰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9시쯤 인하대로 조사반을 보내 편입학 관련 조사를 시작했다. 조 사장의 부정편입 의혹과 현재 인하대의 편입학 운영 전반에 대해 점검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1998년 3월 인하대에 부정 편입한 의혹을 받는다. 당시 인하대는 국내외 4년제 대학의 2년 과정 이상 수료 및 졸업예정자나 전문대 졸업(예정)자의 경우 3학년 편입이 가능했다.

하지만 조 사장은 1995년 미국의 한 2년제 대학에 입학해 졸업인정학점(60학점 평점 2.0)에 못 미치는 33학점(평점 1.67점)만을 이수한 뒤 1997년 2학기 외국대학 학생 자격으로 인하대에서 21학점을 취득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조 사장이 했던 방식으로 다른 외국대학 소속 학생이 교환학생 과정을 통해 이수한 학점으로 인하대에 편입할 수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또 처음 부정 편입학 의혹이 불거졌을 때 이를 조사한 교육부의 처분이 적절했는지도 조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에도 논란은 있었는데, 당시 인하대 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아들의 편입학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이에 당시 교육부는 조 사장의 편입학 관련자들을 징계하도록 요구했지만 대학 측은 관련 업무 처리를 맡았던 교직원만 징계했다. 조 사장은 계속 학교를 다녔고 2003년 졸업했다.

인하대 측은 조 사장의 부정 편입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인하대는 “조 사장 편입학 당시에는 취득 학점이 아닌 등록 학기수를 기준으로 학년을 부여하는 규정을 운영하고 있었다”며 “미국 대학을 2학년 이수하고 인하대 내부 심의를 거쳐 정상적으로 1998년도 3학년 편입 자격을 부여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불분명한 편입학 규정에 대해 교육부 징계를 받았으나 편입학을 취소할 사유는 아니었다”고도 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