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원순 도시재생은 환경미화 수준”

입력 2018-06-04 10:12 수정 2018-06-04 11:12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4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금까지 해온 도시재생사업이라는 게 사실은 건물 바깥에 페인트칠하고 환경미화하는 수준이다 보니 서울 곳곳에 굉장히 많은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cp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서울 용산구 건물 붕괴 사고를 언급하면서 “대로변 옆에 그렇게 낡은 건물을 지금까지 방치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용산 뿐 아니라 시청에서 5분 거리 정도 되는 사직동도 직접 가보니 집이 무너져 내리고 있어 언제 인명사고가 날지 몰라 위태위태했다”며 “재건축·재개발을 지금처럼 완전히 막기보다 합리적인 재건축·재개발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면서도 여지를 남겼다. 안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 “물밑협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두 후보의 슬로건이 ‘바꾸자 서울’로 똑같은 것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해보자면 지난 7년간 이렇게 바뀌지 않고 뒷걸음 친 서울을 바꿔야 한다는 저의 생각에 동의하시는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조선일보와 TV조선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획한 서울시장 후보 합동토론회에 출연 제의를 받았으나 일정상의 이유로 거절했다. 안 후보와 김 후보는 박 후보의 토론회 불참이 유권자의 후보 검증 기회를 박탈했다며 비난해왔다.

안 후보는 ‘박 후보가 TV토론에 왜 나오지 않는 것 같냐’는 질문에 “지난번 KBS 토론 때도 보면 곤란한 질문과 본인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남 탓을 하거나 아예 답변하지 않고 토론시간 끝까지 미뤘다. 아마 그런 상황이 이어지는 게 피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9일만 숨어있으면 당선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물건에 하자가 있는데 안 알리고 팔려는 꼴”이라며 “대국민 사기라는 표현도 과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