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들어서자 낮 최고기온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찾아왔다. 지난 2일 대구 등 남부 지역에는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하루 최고기온이 섭씨 33도 이상인 경우 ‘폭염’이라고 지칭하며, 폭염주의보는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경우 발령된다.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폭염 경보가 내려진다.
행정안전부는 3일 “올 여름 평균기온은 평년 수준인 23.6도로 예상되며 폭염 일수는 10.5일 이상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는 여름철 평균기온이 평년과 비슷한 1981년, 1988년, 2006년, 2014년에 발생한 폭염 일수를 토대로 산출한 것이다.
여름철 첫 폭염 발생 시기는 지속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2011년에는 6월 11일에 처음 폭염이 발생했지만 2012년에는 5월 27일, 2013년에는 5월 13일 등 6월 중순에 발생하던 폭염이 점차 5월로 앞당겨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폭염 피해도 늘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100명가량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연평균 11명이 사망했다. 주로 야외에서 작업하는 이들이 피해를 입었다. 70대 이상 고령자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으로 가축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매년 평균 261만 마리의 가축과 583만마리의 어류가 폐사하고 있다.
행안부는 폭염 시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출 시 물병을 휴대하거나 모자를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논밭, 비닐하우스 등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취약지역에서는 무더운 시간대 작업을 자제하고, 건설현장 등 실외 작업장에서는 폭염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행안부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경우 즉각 그늘로 옮기고 물을 제공한 뒤 119에 신고해야 한다”면서 “인명 피해뿐 아니라 가축 피해를 막으려면 축사 창문을 개방하고 환풍기를 활용해 환기한 뒤 시원한 물을 제공해야 한다. 양식장도 수온을 관찰하거나 햇볕을 막아주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