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낮 3시 갑자기 무너져 내린 서울 용산 상가건물의 붕괴 원인을 찾기 위해 당국이 합동조사를 시작한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은 4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사고 현장에 합동 현장감식에 들어간다. 당국은 이날 조사결과를 보고 추가 감식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3일 오후 12시35분쯤 용산에 위치한 4층 규모의 상가건물이 순식간에 붕괴됐다. 건물이 붕괴되면서 화재가 발생해 불꽃이 치솟았고 건물 주변에 있던 자동차 4대도 파손됐다.
붕괴 당시 1~2층 음식점은 일요일이라 문을 열지 않았고 3~4층 거주자 4명 중 이모씸나 건물에 있었다. 이씨는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추가 인명 사고에 대한 우려로 수색을 한 결과 이씨 외에 매몰자는 없었다.
1966년 지어진 이 건물은 반년 전부터 이상 징후가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에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의 건물 공사가 진행되면서부터다. 인근 주민들은 발파 공사가 진행되자 건물 곳곳에 균열이 생겼다며 공사업체와 용산구청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특히 붕괴된 건물 외벽은 지난달에도 곳곳이 무너지고 담장이 불룩 튀어나오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용산구청은 현장 조사까지 나왔지만 위험시설물로 지정하는 등의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구청은 건물이 붕괴되자 주변 건물에 대피명령을 내리고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