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공중화장실서 마약 하던 남성들에게 피습당한 日 부부

입력 2018-06-04 06:02
하와이 호놀룰루의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다이아몬드 헤드를 배경으로 와이키키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하와이 섬의 킬라우에아화산 폭발로 외국 관광객들이 줄기는 했지만 이 곳 오아후 섬에는 여전히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 AP/뉴시스

호놀룰루를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부부가 시내의 한 공원 공중화장실에서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고 현지 관광객지원 민간단체가 밝혔다. 부부는 약 5만 달러(한화 5377만 5000원)의 치료비를 감당해야 할 상황이라고 한다.

호놀룰루 스타 애드버타이저에 따르면 이 부부는 지난달 28일 마더 월드런 네이버후드 파크(Mother Waldron Neighborhood Park)에서 폭행을 당했다. 다음 날 일본 영사관은 본국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이곳 카카코 지역의 공중화장실에 들어가지 말고 이용을 피하라는 경계령을 내렸다.

공격당한 부부는 남편이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화장실 안에서 마약 주사를 맞고 있던 남자들과 조우하면서 얼굴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소리를 듣고 달려간 아내도 그들에게 맞고 목이 졸려 한때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두 사람은 치아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다가 귀국했다.

제시카 라니 리치 하와이 알로하 방문객 협회 회장은 “하와이 관광의 오랜 꿈을 안고 도착한 사람들이 이렇게 공격을 당한 것은 정말 슬픈 일”이라며 “이 부부의 치료비를 갚기 위해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치료비가 가장 문제이고 이 단체는 대신 치료비를 내줄 수 없는 상황이라 모금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편 부부가 공격당한 화장실은 공원 수리를 위해 임시 폐시될 예정이었다. 실제로 사건 다음 날인 29일부터 문을 닫고 공사에 들어갔다. 공원은 다음 달에 다시 문을 연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