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이 중국에 대한 호감을 보이고 있다. 중국으로부터 생필품이 들어와 시장 물가가 안정되면서 ‘믿을 곳은 중국 뿐’이라는 식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일(현지시각)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최근 들어 일반 주민들 속에서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오르고 있다. 생계와 직결된 시장 물가가 안정되면서 주민들은 ‘그래도 믿을 곳은 중국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해마다 이맘때면 전국적으로 식량재고가 바닥나 주민들이 보릿고개를 넘기느라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된다”고 평소 북한 주민들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상하게 장마당 식량가격이 하락하고 다른 생필품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민들이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보리고개에서 식량가격이 내려가는데 대해 주민들은 시장에 유입되는 식량의 출처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며 “일부 주민들은 조중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우리(북한)에게 지원을 재개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제3방송(라디오)에서는 원수님이 조중정상회담과 북남수뇌상봉(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끈 결과 외부에서 지원물자를 바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며 “때마침 장마당 물가가 내리면서 주민들은 중국의 지원에 따라 식량과 생필품 값이 안정되는 것으로 믿고 중국에 대해 호감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주민들의 감정이 좋아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도 무역국 간부가 조중정상회담과 관련해 시진핑 주석이 우리(북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한 내용을 밝힌 것이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얼마 전 함경북도 무역국 간부가 무역부문 관계자회의에서 ‘그래도 우리가 믿을 곳은 중국 밖에 없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중앙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무역 간부가 중국의 대조선 지원과 연결해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또 “무역 간부의 발언을 방증이라도 하듯 현재 시장 물가는 하락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에 대련에서 있었던 2차 조중정상회담에서 농사에 쓸 비료와 농사용품지원을 중국측에 요청했다는 말이 있었는데 실제로 농번기를 앞두고 비료도 장마당에 많이 나와있다”고 말했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