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년 3월 ‘브렉시트’ 시작… 3가지 시나리오

입력 2018-06-04 06:00
(사진=뉴시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영국은 내년 3월 말 유럽연합(EU)를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시작한다. 영국과 EU는 브렉시트 후에도 2020년 12월31일까지 현 체제를 상당부분 유지하는 과도기 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시작될 때 단일시장 접근 및 관세동맹에 관한 무역협정 없이 EU를 떠나면 수 주일 내에 식량, 연료 및 의약품이 심각하게 부족하게 될 것이라고 영국 관리들은 예측했다.

3일 선데이 타임스는 정부 관리들이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맞이하게 될 경우 ‘보통의’ ‘심한’ ‘아마겟돈의 대파국’의 3가지 시나리오를 추정했다고 전했다.

노 딜 브렉시트란 영국과 EU가 아무런 협정도 맺지 못하고 브렉시트를 맞게 되는 경우를 뜻한다. 이 경우 쌍방이 치러야 할 경제적 대가가 연간 580억파운드(약 85조8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연구 결과(영국 컨설팅업체 올리버 와이먼과 법무법인 클리포드 챈스가 발표한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브렉시트 협정을 맺느니 ‘노 딜’로 EU를 떠나겠다는 입장이 하드 브렉시트파이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초기에 하드 브렉시트를 표명했으나 지금은 다소 완화했다.

영국 정부 관리들은 노 딜로 인한 충격이 중간치인 ‘심한’ 시나리오 경우, 영불해협의 페리 운행이 첫날부터 정지돼 곧 슈퍼마켓과 병원 의약품이 2주 안에 동이 나고 휘발유도 다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국은 항공기를 전세 내거나 영국 공군이 물자를 실어나르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선데이타임스는 설명했다.

이런 노 딜 시나리오에 대해 내무부 소속 EU탈퇴국은 신문에 보도된 비관적인 설정을 잘못된 것으로 일축했다.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은 노딜 상황을 상정해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신문에 나온 것과 같은 “일들은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