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경찰 간부 옆 지구대서 난동부려 ‘대기발령’ (영상)

입력 2018-06-04 00:20 수정 2018-06-04 00:22

경찰 간부가 술에 취해 다른 지구대에서 난동을 부려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신길지구대장 윤 모 경감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고 3일 밝혔다. 4일부터 감찰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윤 경감은 1일 새벽 만취 상태로 영등포경찰서 관할 중앙지구대로 난입했다. 탁자와 컴퓨터 등을 발로 차는 가하면 동료 경찰에게 박치기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은 CCTV와 경찰관 휴대폰에 고스란히 찍혔다.

중앙지구대 직원들은 1시간 가량 이어진 윤 경감의 난동을 촬영한 뒤 경찰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 CCTV 영상도 첨부했다. 글쓴이는 중앙지구대에서 윤 경감의 민원을 들어주지 않아 이같은 난동을 부렸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 직원은 “중앙지구대가 10일 불법 관내 포장마차 단속을 하기 전 윤 경감으로부터 ‘단속 하지 말아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또 윤 경감이 감찰 부서 등에서 해당 CCTV 삭제를 지시했다고도 했다.

경찰은 “윤 경감이 술 마시고 난동을 부린 건 맞다”면서도 “불법 노점상 단속을 항의한 것이 윤 경감인지 여부는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상을 지우라거나 은폐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윤 경감은 “당시 소주 1병을 마신 상태였다”면서 “감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