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홍준표 패싱’ 기류에 “내일 부터 유세 안 나가”

입력 2018-06-03 20:50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둘째 날인 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쌍용동 이마트 앞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충남 천안 합동 유세에서 홍준표 대표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내일부터 유세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며 “선거만 이길 수 있다면 내가 무엇인들 못하겠느냐”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가 유세에 나서니 ‘문재인·홍준표’ 대결로 고착화 되고 지금은 문 대통령 세상이라 선거에 이길 수 없다고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북풍으로 선거를 치르려고 하면서 문 대통령 뒤에 숨어버리기 때문에 이번 선거가 ‘깜깜이 선거’가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선거를 지역 인물 대결로 몰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일부 후보들의 의견이 타당하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내일부터 저는 유세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홍 대표는 “이번 선거는 ‘문·홍’ 대결이 아니라 지방행정을 누가 잘 할 수 있느냐 하는 지방선거”라며 “저희 한국당의 전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후보는 모두 훌륭한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제가 던진 메시지는 널리 전파가 돼 이번 지방선거는 ‘북풍 선거’가 아니라 ‘민생파탄 심판 선거’가 됐다”며 “국민 여러분이 전국 각지에서 후보들의 됨됨이를 잘 판단해 저희 후보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간청드린다”고 했다.

홍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면 이 나라는 일당 독재 국가로 간다”며 “민생과 견제가 이번 선거의 본질이다. 국민 여러분의 혜안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비공개 내부전략회의를 열고 홍 대표와 중앙당은 정치경제 현안을, 선거 후보자들은 각 지역 민생문제를 다루는 등 선거운동을 투트랙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당 출마 후보들이 홍 대표가 지원 유세를 오는 데 거부감을 나타내자 당 지도부가 고육지책으로 투트랙 전략을 꺼내든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