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은 공정, 미국은 수년간 바가지 써왔다”

입력 2018-06-03 17:2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국이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공정한 무역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만약 우리가 그 나라들의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데, 그 나라들은 우리 상품에 25%, 50%, 심지어 100% 관세를 부과한다면 그것은 공정하지 않은 것으로 더는 참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은 자유무역도 공정무역도 아닌 바보 같은 무역”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은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동맹국들에 철강·알루미늄 고율관세 부과를 강행하고 중국에 관세폭탄을 예고해 세계 경제전쟁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사진 =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캡처

미국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개국(G7) 재무장관회의가 폐회하기 직전에 이러한 트윗을 날렸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무역전쟁 시도를 두고 미국 내에서도 동맹약화로 안보가 불안해지고, 관세가 물가인상을 촉발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며, 일자리 창출효과도 미미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폭탄 관련 정책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또다시 후속 트윗을 통해 자신이 자극하고 있는 통상 다툼에서반드시 승리하겠다는 포부를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무역에서 연간 8천억 달러(약 860조원) 적자를 보는데, 무역전쟁에서 패배할 수는 없다”며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 수년간 바가지를 써왔고 이제는 영리해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산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예정대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시적으로 유예했던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등 동맹국들도 지난 1일 결국 대상에 포함했다. 미국과 EU는 최근 수주 동안 관세 관련해서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미국의 발표 이후 캐나다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 절차를 밟고 있는 등 미국 동맹국들의 거센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