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좋은 독재 없어…민주당 지선 싹쓸이, 큰 불행 될 것”

입력 2018-06-03 14:53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3일 “만약 이번 지방선거가 예측대로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싹쓸이로 끝난다면 대한민국에 큰 불행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로 높은 지지율 유지하고 있어 일부에서는 ‘좋은 독재는 괜찮지 않냐’고도 하는데 독재는 역시 나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손 위원장은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을 들어 문재인정부가 오만에 빠져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드루킹을 방문해 돈을 받고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연결해 줬다”며 “청와대는 조사해서 별일이 없다고 덮었고, 경찰청장은 모르는 일이라고 하는데 이는 민주국가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만약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싹쓸이로 승리하면 권력 실세들의 권력농단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른미래당이 정치권에서 맡을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손 위원장은 “미약한 수준에서 출발했지만 우리는 중도 개혁 통합 정치의 새로운 씨앗을 뿌리 내리겠다는 굳은 의지를 갖고 있다”며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바른미래당의 창당 취지를 따뜻하게 도와줄 수 있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지방선거 뒤 다가올 정치 개혁과 총선을 앞두고 진행될 정계 개편에서 바른미래당이 그 중심에 서 있을 것”이라며 “지금과 같이 양당 체제가 그대로 나가거나 확대되면 경제는 물론이고 정치적으로도 불행을 피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손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가 평화특사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선거가 북·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 논의에 완전히 묻혀 있다”며 “지금 우리 경제가 무척 어렵다. 우리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지도자를 뽑는 지방선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새로운 상상력을 가진 지도자”라며 “4차 산업혁명의 선구자인 안 후보가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저도 여러 번 말했고 당 지도부도 강조했지만 인위적 단일화나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후보가 안철수가 나가는 게 맞다고 하면) 단일화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위원장은 “저는 단일화를 거부하지는 않는다”며 “인위적으로 ‘안철수냐 김문수냐’ 이렇게 단일화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다수세력을 자연스럽게 지지하면 이후에 ‘내가 어차피 안 될 거니까 이 사람 밀어 주십시오’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