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국어문화원(원장 박덕유 국어교육과 교수)은 지난달 30일 인하대 60주년 기념관에서 ‘2018년도 인천 국어책임관을 위한 공공언어 바로 쓰기 교육’을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국어문화원은 교육 전 인천시 국어책임관과 업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받고 싶은 교육에 대한 사전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이 준비돼 인천보호관찰소, 국립생물자원관, 인천기상대,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등 중앙행정기관과 인천광역시교육청, 인천 남구청, 연수구청 등 지방자치단체 소속 국어책임관과 업무 담당자 20여 명이 국어 사용에 대한 남다른 책임과 애정을 갖고 수업에 임했다.
이번 교육은 오후 2시부터 4시 간 가량 표준어 규정, 한글 맞춤법, 보도자료 작성법, 행정용어 순화에 대한 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소속 기관에서 업무를 처리하다가 느낀 국어 관련 질문과 의견을 주고받는 등 강의식 교육을 뛰어넘는 소통의 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순화어에 대한 토의 시간에는 소속 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행정용어를 일반 시민의 입장이 되어 다시 생각해 보고 어떻게 순화하면 좋을지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는 등 친숙하고 경제적인 순화어 사용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이대행 경위는 “‘도선’, ‘유선’, ‘해루질’, ‘함미’, ‘계류’, ‘연도교’ 등 업무 관련 용어가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낯선 용어이기 때문에 이런 용어를 사용할 경우 다시 설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순화어 필요성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글 맞춤법을 교육한 박덕유 원장은 어문 규정의 원리와 현재 사용 양상을 여러 예를 통해 설명하면서 현장에 있는 국어책임관과 업무 담당자에게 국어 사용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고 공공 언어에 앞장설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 표준어 규정, 보도자료 작성법 역시 현장 업무에 도움이 되는 교육으로 참석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인천광역시 남구청 신혜자 과장은 “업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강의였다”며 “이런 교육이 반드시 국어책임관이 아니더라도 여러 분야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진행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육에서 받은 강의 자료를 바탕으로 어려운 행정 용어를 일반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순화어와 함께 소속 기관 게시판에 정기적으로 관련 내용을 갱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자에게는 강의 자료와 업무에 도움이 되는 국립국어원 자료도 추가로 제공됐다.
박덕유 인하대 국어문화원장은 “이번 교육을 기회로 향후에도 인하대 국어문화원과 인천시 국어책임관 및 업무 담당자들의 국어 관련 업무에 전문적 지식을 더하길 바란다”며 “업무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는 있는 참가자들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어책임관은 국어기본법 제10조에 의거에 따라 지정되며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이나 정책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올바른 국어 사용 촉진과 국어의 발전과 보전을 위한 업무를 총괄한다.
또 국어기본법 시행령 제3조에서는 국어 책임관의 업무를 ‘정책을 효과적으로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알기 쉬운 용어의 개발과 보급, 정확한 문장 사용을 장려하고 국어 사용 환경 개선 시책의 수립 및 추진, 직원의 국어능력향상을 위한 시책 수립 및 추진, 기관 간 국어와 관련된 업무 협조’ 등으로 명시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