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박4일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3일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2일 오후 뉴욕 JFK공항에서 출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는 에어차이나에 탑승했다. 베이징을 경유해 북한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NHK는 김 부위원장이 귀국할 때만은 방미 일정 내내 입었던 정장을 벗고 인민복을 입었다고 전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30일 도착한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이틀 동안 회담을 가졌다. 지난 1일 워싱턴 D.C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앞서 북한 고위인사의 워싱턴 방문은 2000년 10월 10일 조명록 차수가 마지막이었다. 조 차수는 당시 국무부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면담하고 백악관으로 이동해 빌 클린턴 대통령을 예방했다. 김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집권하고 처음으로 백악관을 방문한 북한 고위인사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과 80분가량 면담했다. 면담을 마치고 만난 기자들에게 “오는 12일 김 위원장과 만나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 사이의 한때 갈등으로 취소했던 북·미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개최키로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