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특급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0)가 허리 통증으로 다시 부상자명단(DL)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에서 복귀한지 단 한 경기 등판 만이다.
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다저스 구단은 허리 통증을 호소한 커쇼를 1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등재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해와 비교해봤을 때 상당히 심각한 부상이다. 커쇼가 한 달 이상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달 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왼쪽 이두박근 건염 증세를 보인 커쇼는 같은 달 7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전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 커쇼는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무난한 모습을 보였으나 경기 후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이상 신호는 있었다. 커쇼는 구속이 크게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
62개의 공을 던진 커쇼는 20개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모두 시속 90마일(약 144.8㎞) 이하에 그쳤다. 지난해 커쇼가 던진 1142개의 포심 패스트볼 가운데 90마일 이하의 공이 하나도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신호였다.
커쇼는 콜로라도 원정에 동행하지 않고 로스앤젤레스에 남아 정밀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지난 시즌과 비슷한 증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커쇼는 2016년과 2017년에도 허리 통증에 시달렸다. 그는 2016, 2017시즌에도 허리 부상으로 각각 75일, 39일 동안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커쇼는 전날 "절망적이라는 말로도 표현이 되지 않는다. 비교하자면 지난해 부상 때와 비슷한 것 같다. 2016년에는 정말 심각했다"고 전한 바 있다.
다저스는 선발 투수진의 부상으로 인해 고민을 이어가게 됐다. 개막 당시 다저스의 5인 선발 투수 중 알렉스 우드를 제외한 4명이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리치 힐이 손가락 물집으로, 류현진이 왼쪽 사타구니 근육 파열로 부상자명단에 올라있고, 마에다 겐타도 엉덩이 통증을 호소해 지난달 31일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조익한 기자 ik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