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 정상회담 재개 공식화… “종전선언 나올 수도”

입력 2018-06-02 07:03 수정 2018-06-02 07:1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과 회담을 마치고 걸어 나오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차례 중단됐던 북·미 정상회담의 재개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날 것”이라며 “일이 잘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과의)관계가 잘 형성되고 있으며 이는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을 찾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이날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김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편지에 대해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으면서도 “매우 흥미롭고 좋은 편지”라면서 “사실 아직 읽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종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빅딜(Big deal)은 12일에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회담에서 종전에 대한 무언가가 나올 수도 있다. 한국전쟁의 종전선언은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일이다. 우리가 70년 된 한국전쟁의 종전을 논의하는 것을 믿을 수 있냐”고 반문했다.

또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믿는다. 북한에 ‘최대의 압박’이라는 용어를 더는 쓰길 원하지 않는다”며 “대북제재를 해제하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새로운 대북제재를 가하지 않겠다”면서 “북한도 비핵화를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 역시 국가로서 발전하기를 원한다. 우리가 그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의 인권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80여분 간의 논의 끝에 집무실 밖으로 나온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은 함께 사진을 찍고 나와서도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암시했다. 백악관을 떠나는 김 부위원장의 차량에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흔들며 배웅하기도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