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너진 신태용호, 보스니아 감독 “한국 스리백은 현재진행형”

입력 2018-06-01 22:59 수정 2018-06-01 23:29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1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경기, 3-1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고 있다. 2018.06.01. 사진=뉴시스

신태용호가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정식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완패하며 값진 예방주사를 맞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에딘 비슈차(바샥셰히르)에게 해트트릭을 허용, 1-3으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는 국내에서 갖는 마지막 평가전으로 월드컵 출정식을 겸했다. 보스니아는 에딘 제코(AS로마), 퍄니치(유벤투스) 등 정예 멤버를 모두 투입했다.

로베르트 프로시네츠키 보스니아 감독은 "경기가 굉장히 재미있었다. 이길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3-1로 이겨서 기분이 좋다. 좋은 플레이를 해줘서 감독으로서 기쁘다. 좋은 경기가 나와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따로 주문한 건 없었다. 경기를 재미있게 즐겼으면 좋겠다고만 했다. 몇 차례 실수가 연출됐지만 선수들에게 즐겼으면 좋겠다는 점을 계속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첫 상대 스웨덴을 감안해 스리백을 들고 나왔지만 수비 뒷공간을 여러 차례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3골을 몰아친 비슈차에게 오른쪽 측면을 계속 내줬다.

3골을 몰아친데 대해선 "특별히 3골을 넣은 비결은 없었다. 재미있게 즐겁게 하라는 것도 있지만 임하는 자세는 승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선수들이 감독의 뜻을 잘 알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한국의 변형스리백 전술에 대해선 “아직 월드컵은 시작하지 않았다. 준비 단계"라며 "평가전을 하며 재정비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완성형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월드컵 시작 전까지 재정비해서 완성할 시간이 있다. 본선에서는 완성형 팀이 돼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주요 선수에 대해선 "둘 다 한국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유명한 선수들"이라면서도 "특정 선수가 아닌 한국 전체를 수비하도록 주문했다. 또 우리 방식대로 점유율을 높이고 역습에서 빨리 움직여 노리자고 했다"고 했다.

보스니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1위로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 스웨덴을 대비한 스파링파트너였다.

프로시네츠키 감독은 "스웨덴과 보스니아의 큰 차이점을 꼽으라면 스웨덴은 보스니아보다 피지컬에서 앞선다고 생각한다. 보스니아는 피지컬보다 터치와 패스 위주의 축구를 한다. 개인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은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직 월드컵이 2주 정도 남았다 스웨덴과의 첫 경기가 중요하다"며 "한국에는 좋은 위협적인 선수들이 많다. 월드컵에서는 운도 따라줘야 한다. 남은 두 차례 평가전 등에서 잘 준비한다면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덕담을 남겼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