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 순천시장 후보 자선전의 ‘희생양’ 회고 두고 손훈모 후보 사퇴 주장

입력 2018-06-01 20:04 수정 2018-06-01 20:12
전남 순천시청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허 후보 자서전 내용 가운데 손훈모 후보가 사퇴를 주장하는 '희생양' 회고에 대한 내용<공무원노조 홈페이지 5월 29일 자유게시판 캡쳐>

허석 전남 순천시장 후보가 ‘대자보사건’과 ‘가짜마약사건’과 관련해 도덕적 논란과 자질론까지 거론된 데 이어 이번에는 상대 후보가 후보 사퇴까지 주장하고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소속으로 순천시장 선거에 나선 손훈모 후보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허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자서전에서 회고한 ‘민선 1기 순천시장의 희생양’ 회고를 두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는 “허 후보는 과거 자신의 자서전 ‘수오지심’(146쪽~147쪽)을 통해 ‘민선1기 방성용 시장과의 만남’편에서 돈 봉투 사건이 터져 방 시장이 자문을 구하자, 곧바로 희생양 작전을 이야기하며 그 희생양을 비서실장으로 지명한 사실이 있다”고 폭로했다.

손 후보는 이와 관련 “28만 순천시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시장 후보가 비리를 눈앞에서 확인하고도 ‘희생양’ 운운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명색이 노동인권운동가라면서 이런 기발한 꼬리자르기식 해법을 생각해 냈다는 것은 자질과 자격이 너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자서전에서 이런 비리를 감추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만 봐도 (시장에 당선되면)앞일이 크게 걱정된다”면서 “허 후보는 이제라도 순천시민 앞에 사과하고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순천(順天)’은 역천자들의 놀이터가 아니다”면서 “정치권을 비롯해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역천자들이 꾀춤을 추고, 시민을 기망해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는 그런 무리들은 이번 기회에 시민이 무서운 심판을 내려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손 후보는 “허석 후보는 지난 4월 ‘대자보사건’ 등 각종 의혹을 하나하나 해결하기는커녕 사과조차도 없이 본 선거를 맞게 됐다”면서 “이는 시민을 무시한 것 뿐만 아니라 시간만 가면 된다는 식으로는 순천시민의 수준 높은 혜안을 모독하는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허석 더민주당 순천시장 후보 6촌 동생이 시내 곳곳에 붙인 조충훈 순천시장 비방 대자보

한편 허석 후보의 ‘대자보 사건’은 더민주당 순천시장 경선을 이틀 앞둔 지난 4월 23일 상대 후보인 조충훈 순천시장에 대한 비방 내용이 담긴 대자보를 시내 곳곳에 붙인 범인이 허 후보 6촌 동생으로 드러난 사건이다.

‘가짜마약사건’은 2014년 순천시장 선거에서 더민주당 후보로 나선 허석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인 A씨(55)가 선거 하루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상대 후보인 조 시장의 ‘마약커피 복용설’을 제기하며 모함하다 구속된 사건이다.

허 후보는 ‘대자보사건’과 ‘가짜마약사건’에 대해 손 후보와 순천대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를 촉구했으나 아무런 해명과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