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시와 사시증상이 재발한 이씨(70, 여)는 십여년 전 처음 발병시엔 수개월 후 자연적으로 좋아졌지만, 2년전 두번째 발병 땐 왼쪽 눈의 6번뇌신경마비로 인해 물체가 두개로 겹쳐 보이는 양안복시증상과 내사시가 나타났다는 관련 의료진 진단을 받고 치료 후 개선되었다.
복시, 사시도 재발한다
이씨는 2년이 지나서 복시증상이 세번째로 재발 된 것이다. 오른쪽 눈의 3번뇌신경마비로 인해 양안복시와 함께 외사시, 안검하수증상을 동반한 것. 주로 복시증상이 재발하면 같은 눈의 같은 뇌신경이 마비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 씨처럼 반대 측 눈의 다른 뇌신경이 마비되기도 한다.
관련의에 따르면 이와 같이 갑작스럽게 나타난 복시, 사시증상은 대부분 3번, 4번, 6번뇌신경마비가 원인이다. 한쪽 눈의 해당 뇌신경이 마비되면 눈을 움직이는 근육도 마비되면서 눈이 미세하게 틀어지고(사시증상), 두 눈이 서로 다른 방향을 쳐다보게 되어 복시증상이 나타난다. 즉 안면신경마비에서 입이 비뚤어지듯 눈도 비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복시증상은 뇌신경마비 동반
경희미한의원의 한방안과전문의 조재훈 원장은 “뇌에서 나오는 3번, 4번, 6번뇌신경은 워낙 가늘기 때문에 MRI로도 마비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부분 MRI상 이상 없다는 말을 듣게 되지만, 실제로는 신경마비가 동반된 상태다”고 말했다.
복시, 사시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뇌신경마비 외에도 중증근무력증, 갑상선안병증, 간헐적(간헐성) 외사시, 뇌종양, 뇌출혈, 뇌경색, 동정맥루, 동맥류, 해면상혈관종 등 매우 다양하다는 것. 질환별 복시, 사시증상이 다르고 치료도 다르기 때문에, 복시증상은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마비성 복시와 안면신경마비는 공통점 많아
조 원장에 따르면 양안복시를 유발하는 3번 4번 6번뇌신경과 안면마비를 유발하는 7번뇌신경은 시작하는 뇌부위가 가깝고 눈과 얼굴의 근육 움직임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해부학적, 기능적으로 유사점이 많다. 따라서 뇌순환이 떨어지는 이 씨의 경우 과로나 스트레스만으로도 복시, 안면마비가 재발할 수 있으며, 평소 머리가 맑지 않거나 어지럼증과 두통을 호소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복시, 사시와 안면신경마비의 치료한약은 쓰이는 한약재가 다르긴 하지만, 그 원리는 공통점이 많다. 한의학의 말초성 풍(風)을 치료하는 개념이다. 담음, 어혈(탁혈)과 같은 독소를 제거하고 뇌혈관을 확장시킴으로써 마비된 뇌신경 주위로의 기혈순환을 도와 뇌신경 기능을 회복시킨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복시 안면마비 치료의 골든타임은 2개월이다. 대부분의 신경마비는 일정한 시일이 지나면 더 이상 악화도 없지만 더 이상 호전도 없는 후유증기에 접어든다. 이 시기를 넘기면 아무리 좋은 치료라도 큰 도움이 못 된다. 마비성 복시, 사시도 마찬가지이고 치료를 위해선 다양한 유발 질환들을 감별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 원장은 “복시 사시증상이 아무리 심하게 왔더라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면 치료가능성이 높지만, 마비증상이 아무리 가볍게 왔더라도 골든타임을 놓치면 치료률이 떨어진다”고 복시 사시의 조기 치료를 강조했다.
치료시엔 숙련된 관련의료진과의 구체적인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인지 유의사항은 없는지 등을 면밀히 파악 후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