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같아서” 30세 연하 직원에게 회장님이 보낸 ‘음란 문자’

입력 2018-06-01 10:07

자신의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는 여성 점주에게 음란 메시지를 보낸 중견 남성 의류업체 회장이 “딸 같아서 그랬다”고 변명했다. 이 업체에서 일했던 직원은 회장이 점주의 몸을 만진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지난 31일 SBS에 따르면 점주 정모(48)씨는 2010년부터 한 남성 의류업체 매장을 운영해왔다. 업체 조모 회장이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조 회장은 6개월 동안 각종 음담패설과 음란 영상이 담긴 메시지 수십 개를 정씨에게 보냈다. 정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 제가 이거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지금도 갑자기 이거 보니까 가슴이…”라고 했다.


조 회장이 정씨에게 노골적으로 접근했다는 목격담도 있었다. 업체에서 근무했던 직원은 조 회장이 정씨 팔을 잡으려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회식 때 옆에 앉은 정씨 몸을 더듬으려는 시도를 했다고도 주장했다.

정씨가 항의하자 조 회장은 정씨 매장 바로 옆에서 본사 할인 행사를 열었다고 한다. 직원은 “재고를 소진하는 차원에서 회장님이 진행하라고 했다”면서 “점주(정씨)가 피해를 좀 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30살 연하인 정씨에게 음란물을 보낸 것이 “실수였다. 성추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친딸같이 돌봐줬다”며 “아버지 같으니까 장난을 친 적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이 일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조 회장을 경찰에 고소할 생각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