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기자회견서 ‘CVID’ 언급… 김정은 “비핵화 의지 확고” [전문+영상]

입력 2018-06-01 07:27 수정 2018-06-01 07:33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9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접견했을 때 찍은 사진. 북한 조선중앙TV가 다음 날인 10일 방송했다. 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미 고위급회담 결과를 발표하며 미국의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라고 재차 강조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의 비핵화 의지는 변함없이 확고하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31일 오후 2시15분(한국시간 1일 오전 3시15분) 미국 뉴욕주 맨해튼 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른다”면서도 “진전이 있었다. 우리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뉴욕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북·미 정상회담 관련 실무회의를 지난 30과 31일 두 차례 진행했다. 회담 의제와 일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은 1일 워싱턴으로 가 김 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과 양국이 제시한 비전을 실현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양국은 대단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 없는 비극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조선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고 일관하며 확고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2차 ‘뉴욕 협상’이 있었던 31일,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하며 “조미(북미)관계와 조선반도 비핵화를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세 하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각자의 이해에 충만되는 해법을 찾아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며 효율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 해결이 진척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 ‘뉴욕 회담’ 결과 발표 전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저와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회담 외에도 판문점에서 미북 간에 지금 회담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싱가포르에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일련의 회담을 통해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저는 자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와 김 부위원장은 양국이 지금 양국에 주어진 다시없는 기회를 활용을 해서 양국이 제시한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를 했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워싱턴으로 가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김 위원장과, 즉 북한과 미국이 새로운 평화와 번영 그리고 안보의 시대로 나아가는 길이 될 것입니다.

양국은 대단히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기회를 놓치면 다시 없는 비극이 될 것입니다.

저는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를 했고 오늘 김영철 부위원장과 대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일련의 회담에서 미국 정부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습니다.

그 일관된 입장이란 바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김정은이 만약에 비핵화의 길을 택할 경우 북한에 밝은 길이 놓여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과거에 문화와 역사 그리고 전통을 계속 이어가고 북한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북한과 미국은 함께 협력해서 상호협력과 호혜, 그리고 우방으로 특징지어진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거의 적대와 반목, 불신을 청산할 수 있도록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긍정적인 미래를 향한 비전을 김 위원장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관련해서 양국이 준비하고 있고 미래에 대한 어떠한 가능성이 있는지 미국 정부는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성공적으로 미북 정상회담이 만약에 성사가 된다면 이는 역사적으로 다시없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한 세대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를 잡아서 전 세계 역사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 저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향후 수주, 향후 수개월 간에 이와 같은 기회를 활용해서 정말로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볼 것입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