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조상우 성폭행 신고자 “친구는 인사불성…나도 당할 뻔 했다”

입력 2018-06-01 05:52

“두 선수는 나를 성폭행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친구는 인사불성 상태였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소속의 박동원과 조상우의 성폭행 의혹을 경찰에 신고한 여성이 사건 발생 당시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고자인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3일 넥센 선수단 원정 숙소인 인천 시내 호텔 인근 고깃집에서 식사를 겸해 반주를 하고 2차 노래방을 가서 술을 마셨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성폭행 피해자인 친구는 술에 취해 다른 방에서 먼저 잠이 들었고 자신은 박동원 방에서 조상우와 넥센의 다른 선수 1명과 계속 술을 마셨다고 했다. 그러던 중 조사우가 방을 나갔고 이상한 느낌이 들어 뒤따라 가보니 그가 옷을 벗은 채 친구 옆에 누워있어 항의했다.

합의했다는 조상우의 주장에 대해 “친구는 당시 인사불성 상태였다”며 “친구가 나중에 박동원에게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씨는 또 “두 선수는 나를 성폭행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건 당일 5시21분에 112에 친구의 성폭행 피해를 신고했고 사건 발생 사흘 만인 26일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해바라기센터를 찾아가 두 선수로부터 피해를 당한 사실을 진술했다. 경찰도 두 선수의 강간미수 혐의를 추가해 수사하고 있다.

두 선수는 사건이 불거진 닷새 만인 지난달 28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10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조상우는 경찰 조사에서 “여상과 합의해 성관계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폭행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원도 “함께 술을 마시다 먼저 자리를 떠 방으로 갔다”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측 진술을 비교 검토하고 호텔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해 증거물을 분석하고 있다. 또 박동원과 조상우 선수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