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폼페이오 회담 종료 “잠재적인 북·미 정상회담 논의”

입력 2018-06-01 01:39 수정 2018-06-01 05:17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뉴욕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회담이 종료됐다.

미국 국무부는 3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회담이 오전 일정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을 마치고 트위터에 “우리는 잠재적인 정상회담에 대한 우선 순위를 논의했다(We discussed our priorities for the potential summit between our leaders)”고 적었다.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 일정을 조율했다는 의미다.

폼페이오 장관은 31일 오후 2시15분(한국시간 1일 오전 3시15분) 뉴욕 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부위원장과의 회담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미국을 방문했다.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미국과 북한 사이의 일시적 갈등으로 취소된 북·미 정상회담 재개가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의 회담이 진행 중일 때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탑승을 앞두고 만난 기자들에게 “북한 대표단이 금요일(1일)에 김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워싱턴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안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기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특사격인 김 부위원장의 만남을 북·미 정상회담 전망을 밝힐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비핵화 이행 방법, 북한의 체제보장 문제를 놓고 양측에서 큰 틀의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부위원장이 미국의 수도를 방문하는 일정도 상징적이다. 워싱턴에 방문한 북한 고위인사는 2000년 10월 10일 조명록 차수가 마지막이었다. 조 차수는 당시 국무부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면담하고 백악관으로 이동해 빌 클린턴 대통령을 예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오는 12일 중으로 열리길 희망한다”며 “한 번의 회동으로 모든 것을 (논의)할 수 없으니 두세 번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